애플의 분기 매출이 2분기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다. 아이폰의 판매량 부진도 계속됐다. 천하의 애플에 대한 위기감이 현실화 되고 있다. 반면 지난 분기 증권가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치로 선방했다는 평가와 함께 하반기 아이폰7을 선보이며 반전의 기회를 잡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애플은 지난 2분기(애플 회계연도 3분기) 424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5%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은 78억 달러로 27% 줄었다. 13년 만에 분기매출이 줄어든 직전 분기보다도 저조한 실적을 냈다. 애플은 지난 1분기(애플 회계연도 2분기) 506억 달러 매출과 105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분기 애플이 부진한 실적을 낸 이유는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아이폰의 판매량 감소가 겹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애플의 2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총 4040만대.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인 5100만대에서 15% 줄어든 수치다.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인 5120만대보다도 적다. 3분기에도 애플의 매출은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3분기(애플 회계연도 4분기) 매출 전망치를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455억∼475억 달러로 내놨다.
애플은 하반기에 아이폰7을 공개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 신제품을 9월경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신제품에 대한 정보를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이어폰 단자를 없앤 얇은 디자인과 강화된 카메라 성능 등 큰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중저가 제품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고,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인 삼성전자가 내달 초 신제품 갤럭시노트7을 공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