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학생 3일째 본관 점거, 경찰 1600명 투입에 과잉진압 논란도

입력 2016-07-30 21:5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연합뉴스TV 갈무리

사진=연합뉴스TV 갈무리

이화여대 학생들이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을 반대하며 3일째 대학 본관을 점거하고 농성중이다.

이화여대의 학생들은 28일부터 30일까지 400명에서 100여명의 대학 본관 1층과 계단을 점거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학생들은 28일 오후 2시에 열린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교육부 지원사업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을 폐기하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농성을 시작했다.

또 농성 과정에서 회의에 참석했던 평의원 2명을 포함해 교수 4명과 교직원 1명 등 5명이 46시간가량 본관에 갇혀있었다.

갇혀있던 교수·교직원은 30일 정오쯤 학교 측 요청을 받고 출동한 경찰이 본관에 진입해 모두 데리고 나온 상태다. 또 경찰은 농성중인 학생들을 일부를 밖으로 끌어냈지만 학생 100여명은 여전히 본관에서 점거 농성을 하고 있다.

경찰 측은 수사가 진행될 경우 감금 혐의나 집시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지만 학교내 문제인 만큼 상황을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학생 측은 갇혀있던 교수와 교직원의 본관 출입을 막았을 뿐 과격한 행위가 없는 평화 시위를 진행 중에 있고, 여학생 100여명을 진압하기 위해 경찰 1600여명이 투입된 것은 과잉 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학교 측의 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 이화여대는 5월 교육부가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에 참여할 대학을 두 번째로 모집할 때 신청해 이달 초 동국대, 창원대, 한밭대와 함께 선정됐다. 이에 이화여대는 150명 정원의 미래라이프대학을 설립하고 뉴미디어산업전공과 웰니스산업전공 등을 운영해 2017학년도부터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학생 측은 기존 학생 들의 교육의 질 저하는 물론 미래라이프대학 학생들도 수준 이하의 교육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큰 사업인데도 학교측이 근전적인 수익을 위해 무리하게 강행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농성 학생들은 이날 오후 이화여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이 평화시위 중인 이화인들을 경찰을 동원해 폭력적으로 끌어냈다. 미래라이프대학 신설 계획이 폐기될 때까지 본관에서 오늘 밤은 물론 계속해서 농성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