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렌스’ 메릴 스트립, 음치 연기가 더 어려워요

입력 2016-08-01 1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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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메릴 스트립이 ‘못 부름’을 제대로 연기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오는 8월 24일 개봉 예정인 ‘플로렌스’ 속 역사상 최악의 음치 소프라노를 완벽하게 표현, 관객들의 찬사를 이끌어낼 계획인 것.

1%의 재능과 99%의 자신감으로 카네기 홀에 선 음치 소프라노, 사고전담 매니저, 맞춤형 연주자, 그들의 믿지 못할 트루 스토리를 그린 ‘플로렌스’의 기대 포인트는 역시 메릴 스트립의 연기 변신이었다. 늘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의 극찬을 이끌어낸 메릴 스트립이 역사상 최악의 음치 소프라노로 손꼽히는 ‘플로렌스 포스터 젱킨스’라는 실존 인물로 완벽하게 분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평소 ‘맘마 미아!’를 비롯, ‘어바웃 리키’ ‘숲속으로’와 같은 작품을 통해 풍부한 성량과 파워풀한 목소리로 출중한 노래 실력을 뽐낸 바, 그녀의 실력이 익히 유명해 이번 연기변신은 더욱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6년에는 미국의 ‘라디오 버라이어티 라이브 쇼’를 소재로 한 ‘프레리 홈 컴패니언’에서 ‘욜란다 존슨’ 역을 맡아 컨트리송과 포크송을 멋지게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맘마 미아!’에서는 ‘아바’(ABBA)의 대표곡 ‘The Winner Takes It All’을 불러 진한 여운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판타지 뮤지컬 ‘숲속으로’에서는 마녀 역으로 아우라 넘치는 존재감은 물론, 캐릭터에 걸맞는 개성 강한 노래로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어바웃 리키’에서는 평생 한 번도 연주해 본 적이 없는 기타까지 마스터하며 밴드 ‘더 플래쉬’를 이끄는 록스타를 연기해 박수갈채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렇기에 더더욱 관객들에겐 ‘못 부름’을 연기하는 메릴 스트립 주연의 ‘플로렌스’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처음 ‘플로렌스 포스터 젱킨스’의 음악을 들었을 땐 웃음이 나왔지만, 곧 그녀의 노래에서 감히 다른 이와는 견줄 수 없는 열정과 간절함을 느낀 메릴 스트립은 못 부르는 것뿐 아니라, 그 인물의 감정, 태도까지 담아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었다. 그 과정에서 ‘음치’를 표현하긴 위해선, 노래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고 잘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메릴 스트립은 꾸준히 연습을 해나가면서 ‘플로렌스’의 노래에 포인트를 잡아나갔다.

그 결과 그녀의 또다른 도전이었던 ‘음치’ 연기는 놀라울 정도로 천연덕스럽고, 자연스럽게 영화에 담겨 있다. 다소 웃음을 자아내는 메이크업에 풍성한 헤어스타일, 통통한 몸매에 천사 날개를 단 드레스와 같은 독특한 패션 스타일, 그리고 ‘음치’ 특유의 몸짓까지 실제 1900년 대 초 카네기 홀에 올랐던 ‘플로렌스 포스터 젱킨스’가 그대로 환생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 이렇듯 전무후무한 음치 연기로 이전 작품과는 또 다른 파격적인 변신을 꾀한 그녀의 활약은 오는 8월 ‘플로렌스’에서 오롯이 확인할 수 있다.

할리우드에서 내로라 하는 노래 실력자 메릴 스트립의 완벽한 음치 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모을 영화 ‘플로렌스’는 1%의 재능과 99%의 자신감으로 카네기 홀에 선 음치 소프라노, 사고전담 매니저, 맞춤형 연주자, 그들의 믿지 못할 트루 스토리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8월 24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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