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본선 1라운드 고척돔 개최 확정 및 의미

입력 2016-08-0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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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대한민국 최초의 돔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이하 고척돔)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최가 확정됐다. ‘2017년 3월로 예정된 제4회 WBC의 본선 1라운드가 고척돔에서 열린다’는 스포츠동아의 2일 오전 최초 보도 이후 WBC 대회 주관사인 WBCI(World Baseball Classic Inc.)도 “2017년 WBC 본선 1라운드 아시아지역 개최지로 한국의 서울 고척돔과 일본 도쿄돔을 확정했다”고 KBO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고척돔 WBC 유치 확정하기까지

사실 고척돔이 가동되며 한국야구가 WBC 유치를 시도하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고척돔의 활용 방안을 극대화하고, 상징성을 부각하기 위해 국제대회만큼 확실한 대안도 없었다. 실제 고척돔은 개장 경기로 ‘프리미어12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이 쿠바를 초청해 ‘2015년 서울 슈퍼시리즈’를 개최했었다. 이어 올 시즌 KBO리그를 치르면서 돔구장 운영 노하우를 쌓아갔다. KBO는 지난 4월 WBC 본선 1라운드 유치를 WBCI에 신청했다.

그동안 한국은 국제대회 유치를 엄두도 못 낼 정도로 환경이 불리했다. 2012년 아시아시리즈를 부산에서 개최한 것이 최근 거의 유일한 사례였다. 야구는 날씨가 추워지면 부상 위험이 증가하는데 돔구장이 없는 상황에서 국제대회 개최는 언감생심이었다. 여름에는 KBO리그가 진행되는데다 비가 쏟아지면 역시 속수무책이었다. 그러나 고척돔의 등장으로 우리의 여건이 개선됐고, 외부 변수까지 우호적으로 급변했다. 아시아지역 국제대회 단골 개최국이던 대만이 5월 WBC 유치 신청을 철회한 것이다. 게다가 일본 도쿄는 다른 본선 1라운드를 개최하는 쪽으로 WBCI가 가닥을 잡으며 한국의 WBC 개최는 급물살을 탔다. 그리고 개최 발표에 맞춰 WBCI 제임스 피어스 부사장과 메이저리그 야구장 관리 전문가인 머레이 쿡을 포함한 WBCI 관계자 6명이 2일 방한하기에 이르렀다.

고척돔 WBC 개최 확정의 의미

이로써 국내 팬들은 2017년 3월 고척돔에서 한국야구 역사상 가장 큰 야구국제대회를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WBC는 메이저리거가 대거 출장하는 최고 권위의 야구국제대회다. 한국 역시 2006년 제1회 WBC(4강) 대회부터 2009년 제2회 WBC(준우승)와 2013년 제3회 WBC(1라운드 탈락)에 최정예 대표팀을 구성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야구의 국제적 위상이 올라갔고, 야구가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제 제4회 WBC 본선 1라운드 개최 확정으로 야구의 인기가 더욱 탄력을 얻을 수 있게 됐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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