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블럼, 가족의 아픔 품고 롯데서 던진다

입력 2016-08-03 12: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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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린드블럼. 스포츠동아DB

시련의 린드블럼에게 크나큰 아픔이 또 덮쳤다. 부인 오리엘이 10월 셋째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데 태아의 몸 상태가 안 좋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오리엘이 개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사정을 알려서 롯데 팬들까지 비보를 접하게 됐다.

롯데 제1선발인 조쉬 린드블럼(29)은 3일까지 6승9패(111이닝) 방어율 5.92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지난해 KBO리그 최다이닝(210이닝 13승11패) 투수답지 않은 기록이다. 에이스로서 책임감이 남다른 린드블럼은 위력을 되찾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후반기 린드블럼이 선발진의 축이 되어주지 못하는 한, 롯데의 5강은 아주 힘겹다.

이 상황에서 린드블럼 부부의 소중한 뱃속 아기에게 희귀 심장병 질환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쩌면 린드블럼이 야구에 집중하기 더 어려워졌을 수 있다. 그러나 린드블럼 부부는 바깥에 태아의 건강상태를 정확히 알리고, 대처하는 방편을 택했다. 그것이 롯데를 위해, 그리고 태아와 부부를 위한 최선이라고 판단한 듯하다.

롯데 관계자는 3일 “선수가 개인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 구체적으로 확인은 못했다. 다만 뱃속 아기의 심장이 좋지 않아 낳자마자 수술을 해야 될 상황이라고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이미 오리엘은 7월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 미국으로 건너가 출산과 수술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린드블럼의 추후 스케줄이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다만 현재까지는 시즌 중이라 린드블럼이 티 내지 않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린드블럼은 4일 넥센전에 예정대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린드블럼은 한국에 남아서 시즌을 끝까지 치를 생각이라고 한다. 롯데 구단은 “10월 출산 때 린드블럼을 미국에 보내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린드블럼은 야구도 헌신적으로 하지만 야구 외적으로도 선행을 많이 베풀고 있다. ‘린드블럼 파운데이션’이라는 재단을 설립해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린드블럼은 “아내 오리엘과의 오랜 약속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한국에서도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들을 위해 린드블럼은 손을 내밀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린드블럼이 이 시련을 이겨내고 롯데 팬들까지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지, 걱정과 동정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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