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남자역도대표 원정식-올림픽 여자역도대표 윤진희(오른쪽). 스포츠동아DB
탁구 안재형 감독·골프 안병훈 父子
비너스·세레나 자매 테니스 金예약
‘가족의 이름으로…!’
올림픽은 전 세계 최고의 체육인들만이 모이는 ‘꿈의 무대’다. 나라를 대표해 국기를 가슴에 달고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영광이자 기쁨이다. 그런데 이런 올림픽 무대에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는 이들이 있다. 영광도, 기쁨도 두 배인 이들이 제법 된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에도 가족과 함께 하는 올림피언이 있다. 원정식(26)-윤진희(30) 커플은 바벨을 들다 만나 백년가약까지 한 ‘역도 부부’다. 원정식은 남자 69kg급, 윤진희는 여자 53kg급에 출전한다. 윤진희는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고, 원정식은 2011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두 사람은 네 살 연하인 남편의 고백으로 2012년 결혼했다. 은퇴 후 두 딸의 엄마가 된 윤진희의 현역 복귀에는 남편의 힘이 컸다. 두 사람은 리우에서 부부 동반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탁구 안재형(51) 감독과 골프 안병훈(25)은 부자지간이다. 잘 알려진 대로 안 감독은 국경을 넘은 ‘한중 핑퐁 사랑’으로 자오즈민과 결혼한 뒤 외동아들을 두었고, 아들은 골프를 좋아하던 아버지를 따라 일곱 살부터 연습장을 드나들다 골프에 입문해 이번에 첫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아버지는 탁구 감독, 아들은 골프 선수로 리우를 누빈다.
외국에도 ‘가족 올림피언’들이 있다. 2000시드니올림픽을 시작으로 테니스 여자복식에서 베이징올림픽과 2012런던올림픽에 걸쳐 이미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던 비너스(36)-세레나(35) 윌리엄스 자매가 대표적이다. 별다른 경쟁자가 없어 이들은 리우에서 복식 3연패 및 4번째 금메달 획득이 무난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동생인 세레나는 런던올림픽 단식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2연속 2관왕을 노린다.
이름은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에스토니아에는 세쌍둥이 마라토너가 있다. 일란성이라 외모 구별조차 쉽지 않은 레일라-리나-릴리 루익(31) 자매가 주인공들이다. 6년 전에 나란히 마라톤을 시작한 세 자매는 라이벌이자 동반자로서 함께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꿈을 이뤘다. 올림픽 역사상 세쌍둥이가 나란히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조지아의 사격선수 니노 살루크바체(47)는 자신을 따라 권총을 잡은 아들 소트네 마차바리아니(19)를 직접 가르쳐 모자가 손을 잡고 리우올림픽에 출전한다. 어머니는 여자 25m 권총과 10m 공기권총, 아들은 남자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에 나선다. 그동안 부부, 부자, 부녀, 모녀 동반 출전은 있었지만 ‘모자 동반’ 출전도 살루크바체와 마차바리아니가 올림픽 역사상 처음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