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아픈만큼 성숙해진 김연우, 20주년 콘서트 ‘땡큐’

입력 2016-08-07 09:5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연우가 데뷔 20주년 콘서트 ‘땡큐’로 관객들 앞에 다시 섰다. 아픈 만큼 더욱 성숙해진 그는 변함없는 가창력과 무대매너로 관객들을 끊임없이 감동시켰다.

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김연우의 데뷔 20주년 콘서트 '땡큐'가 열렸다. 공연 시작 전부터 맑은 날씨는 폭우로 변했지만 공연장을 향하는 관객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콘서트가 열린 올림픽 체조경기장에는 빈 공간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관객들로 가득 찼다. 공연 시작 전부터 김연우의 목소리를 그리워하는 팬들의 방문으로 열기를 더했다. 특히 지난 공연 당시 불가피하게 돌려보낸 2천 여 명의 팬들을 무료로 초대하는 팬서비스까지 더했다.


이번 콘서트는 김연우에게 여러모로 다양한 의미가 있었다. 지난해 12월 갑작스런 목 상태 문제로 공연을 중도 포기해야 했던 김연우의 컴백 공연이면서도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오랜 기다림 끝에 시작된 김연우는 미발표 신곡 ‘Answer me’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To Be With You’를 부른 김연우는 “성대 이상으로 취소된 이후 9개월 만에 마련된 콘서트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속상하지만 열심히 노래하겠다”며 팬들에게 감사인사와 공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김연우는 시종일관 흔들림 없는 가창력으로 그간 팬들의 걱정을 불식시켰다. ‘연인’, ‘이별택시’ 등 팬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인기곡뿐만 아니라 1, 2집 수록곡 ‘그대 곁엔 나밖에’, ‘사랑한다면’ 같은 숨겨진 명곡들을 열창했다.

20년 간 자신의 음악인생을 펼쳐온 김연우는 여러 선, 후배들과의 콜라보 무대로 공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연우를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무대로 샤이니 온유가 등장해 ’내가 사랑했던 이름‘을 불렀다. 김연우와 듀엣 무대에 오른 온유는 “지금 가슴이 터질 것 같다. 꿈과 같은 무대를 함께 하게 돼 영광”이라며 벅찬 소감을 남겼다.

김연우에 버금가는 발라더 성시경의 게스트 무대도 뜨거웠다. ‘너의 모든 순간’과 ‘거리에서’를 부르며 ‘성발라’다운 매력을 무한 발산했다.


공연 막바지 유희열의 출연한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토이의 객원보컬 출신인 김연우는 유희열과 ‘여전히 아름다운지’와 ‘그럴 때마다’를 부르며 관객들을 옛 향수에 젖게 했다. 주옥같은 명곡과 함께 이어진 두 사람의 만담에 가까운 대화는 관객들의 많은 웃음을 자아냈다.

느린 발라드 무대만 있던 건 아니었다. 그간 여러 공연과 방송에서 선보인 예능감을 살려 마이클 잭슨의 ‘Dangerous’,
트와이스의 ‘Cheer Up’, 아이오아이의 ‘Pick Me’까지 소화하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제공하는 한편 신선한 무대를
선사했다.


김연우는 마지막곡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을 부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지운 줄 알았어’라는 가사를 부르며 팬들에게 벅찬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20년 간 ‘꿀성대’, ‘대박 가창력’ 등으로 불린 김연우는 단 한 번도 수식어에 변함이 없었다. 그만큼 안정적인 가창력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팬들의 사랑도 꾸준히 받아왔다. 이번 공연을 통해 김연우는 자신의 목 컨디션이 정상적으로 돌아왔음을 스스로 증명해보였다.

팬들의 사랑 속에 시련을 딛고 돌아온 김연우의 콘서트 ‘땡큐’는 커다란 선물이 됐다. 얼굴 없는 가수로 10년 그리고 대중에게 커다란 사랑을 받은 10년을 너머 앞으로의 20년이 더욱 기대된다.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딜라잇컴퍼니주식회사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