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솔미의 레알 대사빨] 닥터스 “백허그 꼭 해줘, 좋더라.”外

입력 2016-08-0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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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닥터스’의 한장면. 사진출처|SBS 방송화면 캡처

드라마는 늘 명대사를 남긴다. 하지만 모두 챙겨 볼 여유가 없다. 방송사의 모든 드라마를 꿰고 있어야 하는 직업. 한 주 동안 시청자를 웃고, 울린 그리고 또 가슴을 적신 ‘한 줄’, 그래서 “제가 한 번 뽑아봤습니다”. 일상에서도 써보기를 권하며.


● “백허그 꼭 해줘, 좋더라.”(SBS 월화드라마 ‘닥터스’, 8월2일 방송)

가만히 서 있어도 땀 흐르게 하는 폭염. 하지만 홍지홍(김래원)과 유혜정(박신혜)은 딱 붙어 떨어질 줄 모른다. 심지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불꽃이 튄다. 고등학교 제자였던 9살 어린 여자친구 집에 간 남자친구. 여자의 도발에 “청출어람”이라 놀리면서 “나 이거보다 더한 것도 잘 할 수 있어. 까불지 마”라고 괜히 겁을 준다. 그리고는 멋쩍었는지 일어서며 배웅을 부탁한다. 지난번 느꼈던 등의 따스함을 잊지 못해 “백허그 꼭 해줘. 좋더라”며. 쑥스러운 표정이 귀엽기만 하다. 연인들 사이에 분명히 유행할 것 같아 샘난다. 그래도 등이 더운 건 싫다.

tvN 드라마 ‘굿와이프’의 한장면. 사진출처|tvN 드라마 방송화면 캡처



● “사방이 적인데 굳이 하나 더 만들 필요가 있나 해서.”(케이블채널 tvN ‘굿와이프’ 8월5일 방송)

자신을 그렇게나 이기고 싶어 하는 적까지 품는 넓은 마음. 경쟁에서 지면 두 자녀와 생계는 물론 남편의 의혹을 풀어줄 수 없는 처지의 변호사 김혜경(전도연)이지만 동료 이준호(이원근)를 도와준다. 김혜경은 생존을 위해 상황이 충분히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할 수 있지만 그러지 않았다. 약점을 이용하면 정정당당한 승부가 아닐뿐더러 이미 그 주변에는 넘쳐날 만큼 적이 많다. 오지랖과 대인배는 한 끝 차이. 각박한 세상살이에 눈 한 질끈 감고 심호흡하면 적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부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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