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자정 노력 나선 프로야구계

입력 2016-08-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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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각종 사건·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는 프로야구계가 자정 노력에 발 벗고 나섰다. KBO뿐 아니라 선수들도 최근 불거진 승부조작, 도박 등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는, 이번 기회에 환부를 확실히 도려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앞으로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도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상습도박 논란 전직 A심판위원 진상조사

KBO는 6일 부적절한 행위를 한 전직 A심판위원에 대한 진상조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심판위원들은 KBO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만약 A심판의 부정행위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심판들을 컨트롤해야 할 KBO로서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A심판의 경우 상습도박 문제가 불거졌지만 이로 인해 구단과 금전적 거래가 이뤄졌다면 승부조작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KBO는 심판을 향해 칼을 빼들었다. 앞으로 1·2군에서 활동하고 있는 심판 40여 명과 더불어 10개 구단 관계자들과 현직을 떠난 구단 고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조사는 금전거래, 승부조작, 그리고 불법스포츠도박 베팅까지 전방위로 진행한다. 부정행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후속 조치도 취할 예정이다. 논란이 된 A심판은 현재 프로야구계를 떠난 상황이지만 KBO는 강도 높은 내부 자정 노력을 통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한다는 생각이다.

선수협도 고개를 숙인다

KBO는 ‘승부조작’ 혐의로 1차 공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구형 받은 이태양(23)의 자체 징계도 준비하고 있다. 승부조작이 ‘혐의’가 아닌 ‘사실’로 드러난 만큼 중징계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 1차 공판이 끝났을 뿐이다. 선고공판은 8월 26일이고, 이태양 변호사 측이 항소를 준비할 수도 있다. KBO도 “사법 처리 결과를 최종적으로 지켜본 뒤에 결정하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징계 수위에 대한 고민일뿐 의지는 확고하다.

KBO뿐 아니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도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 실망했을 야구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인다. 선수협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8일 오후 12시 서울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프로야구선수의 승부조작 사건에 대한 선수협의 사죄와 입장’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선수협은 지난달 21일 이태양이 승부조작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사과문을 발표했다. 여기에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공식사과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호준(39·NC) 선수협 회장은 “불미스러운 일이 자꾸 일어나는 것에 대해 선수협 차원에서 직접 사과를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팬들께 죄송하다. 꾸짖으신다면 얼마든지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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