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지인 “늘 ‘디스’하시던 부모님, 잔소리 뚝”

입력 2016-08-0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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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닥터스’를 통해 이름을 알리고 있는 연기자 문지인은 짧지 않았던 무명생활에 대해 “작은 계단처럼 차근차근 올라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드라마 ‘닥터스’ 상큼발랄 순희 역 문지인

7년간 긴 무명생활…작은 계단을 올라온 느낌
최근 알아보시는 분들 많아…노란머리 덕이죠
잘 견뎌온 내게 칭찬…훗날 공로상 받는 게 꿈

노랑머리의 통통 튀는 외모와 털털한 성격…. 연기자 문지인은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 속 캐릭터의 발랄한 모습과 닮았다. 스스로는 “다만 마냥 밝고 좋게 생각하는 것보다는 감정기복이 있는 것 같다”며 웃는다.

최근엔 길을 걷다가도 노란 “머리색 때문에” 알아보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극중 튀는 외모처럼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절반의 분량을 훌쩍 넘어선 ‘닥터스’에 대해 “대본이 재밌어 처음부터 잘 될 줄 알았다”며 “드라마 촬영장 분위기도 화기애애하고 주연 박신혜와 이성경과는 이미 많이 친해졌다”고 말했다.

문지인은 2009년 SBS 1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래 벌써 7년차 연기자다. KBS 2TV 드라마 ‘비밀’에서 뒷돈을 받고 교도소에 있는 황정음의 아기를 뺏는 악역을 비롯해 여러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시청자의 기억에 뚜렷이 남아 있지 못했다. 그런 그가 ‘닥터스’를 통해 시청자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고 있다.

연기자 문지인.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올라간 인지도만큼 그를 찾는 사람도 많아졌다. 인터뷰하던 날도 아침 10시부터 나와 미용기기 광고촬영으로 오후 5시까지 분주히 움직였다. 밤 11시에는 드라마 촬영도 앞두고 있었다. 이 같은 그의 변화를 가장 반기는 분들은 부모님이다.

“어릴 적 엄격한 부모님 아래서 자랐다. 부모님은 연출할 때는 반대를 안 했는데 연기자 생활에는 걱정을 많이 하셨다. 예전엔 꼭 챙겨보면서 ‘디스’를 많이 했는데 요즘엔 잔소리가 사라졌다.(웃음)”

교회에서 성극을 해오면서 연출에 재미를 느껴 서울예대 방송연예과에 진학했던 그는 재학 중 연기를 하기로 결심했다. 혼자서 열심히 준비한 그는 6년 만에 열린 SBS 공채 탤런트 시험에 덜컥 합격했다.

“공채 시험 지원서를 접수하고 자유연기를 혼자 만들며 계속 연습했다. 연출 전공이었기에 연기에 대해서 평가 해줄 사람이 없어 합격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웃음)”

이후 짧지 않은 무명생활이 힘들었지만 문지인은 “작은 계단을 올라온 느낌”이라고 고백했다. 많이 쪼개진 계단을 걸었던 그에게 ‘닥터스’는 “좀 더 큰 계단이었다”고 비유한다. 그러는 사이 가끔씩은 지치기도 했다. “참고 묵묵히 밟으니 이렇게 조금 나아진 것 같아 스스로에게도 잘 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문지인은 앞으로 오래오래 여러 역할을 맡으며 훗날 연기자로서 공로상을 받는 게 꿈이다. “귀여워해줘 감사하고 다른 모습도 보여드릴 게 많으니 기대해 달라. 일단은 드라마가 끝나면 머리 염색부터 하려고 한다. 머리가 너무 혹사당했다. 하하!”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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