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닥터스’ 카메오 한혜진-조달환-남궁민(아래). 사진출처|SBS 드라마 ‘닥터스’ 방송캡처
독특한 카메오 활용법이 눈에 띈다.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가 매주 카메오를 투입시키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인기 스타가 한 두 장면에 짧게 출연해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과 달리 매주 2회에 해당하는 단편 에피소드에 출연해 주인공들과 함께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박신혜의 할머니로 특별출연한 김영애를 시작으로 이기우, 임지연, 한혜진, 조달환, 남궁민, 이상엽 등이 저마다 비중 있는 캐릭터로 드라마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닥터스’가 의학드라마라고 해도 박신혜와 김래원의 로맨스가 주를 이루면서 제작진은 20회 동안 자칫 이야기가 늘어지고 지루해질 것을 우려해 특이한 카메오 방법을 내세우게 됐다. 드라마 한 관계자는 8일 “현재 급박하게 촬영이 진행되고 있어 추후 어떤 연기자가 카메오로 나올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극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고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며 비중 있게 다루기 위한 극적 장치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의 판단과 달리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주객이 전도되어 오히려 드라마의 흐름과 몰입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닥터스’는 상승세를 타고 방송 6회 만에 시청률 20%를 목전에 뒀지만, 한 달 넘는 정체기 속에 18∼19%대에 머물고 있다. 카메오 효과가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분위기다. 너무 많은 이야기로 오히려 긴장감을 떨어뜨리고, 그로 인해 시청률 상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