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동현-유원상(오른쪽). 스포츠동아DB
양상문 감독은 LG 지휘봉을 잡고 팀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부여하며 선수층을 두껍게 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그 결과 타선에서는 채은성을 비롯해 유강남 정주현 양석환 이천웅 등을 발굴해냈다. 이중에서도 채은성 유강남은 팀의 미래로 인정받고 있다. 투수진에서도 김지용 윤지웅 이승현 최동환 임정우 등 발전가능성 높은 선수들을 차근차근 키워내고 있다.
물론 긴 시즌을 젊은 선수들만으로 버티기란 쉽지 않다. 경험의 힘은 아무리 재능이 뛰어난 젊은 선수도 따라잡기 힘든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양 감독도 올 시즌을 구상하면서 젊은 선수들로 활발하게 움직이는 팀을 만들되, 베테랑들이 팀의 중심을 잡아줄 것을 기대했다.
양 감독의 구상은 시즌 후반기 들면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타선에서는 박용택 정성훈이, 투수조에서는 류제국 우규민 정현욱 등이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그 속에서 젊은 선수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 법이다. 양 감독에게도 시즌 구상과 어긋난 선수들이 있다. 이동현과 유원상이 대표적이다.
LG는 2013년 삼성과 맞먹는 최강불펜을 자랑했다. 당시 불펜진의 축이 돼준 투수들이 유원상~이동현~봉중근이었다. 양 감독도 올 시즌 이동현과 유원상에게 불펜진의 핵이 돼줄 것으로 기대했다.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이동현은 올 시즌 15일까지 32경기에 나가 3승2패, 2홀드, 방어율 5.70으로 좋지 못하고, 유원상도 16경기에서 2승1패, 1홀드, 방어율 5.71로 부진하다. 이동현은 14일 1군으로 다시 올라왔지만 확실한 모습을 보여줘야 김지용 윤지웅 임정우 등의 과부하를 막을 수 있다. 양 감독은 “(이)동현이와 (유)원상이 필승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아쉽다”며 “이들이 빨리 (구위를) 회복해 합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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