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②] ‘그래,그런 거야’ 남규리 “심장으로 연기! 날 만들었다”

입력 2016-08-1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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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남규리는 SBS ‘그래, 그런 거야’ 촬영을 마치고 “아무 것도 보지 않고 정말 최선을 다해 후회가 없다. 내 안의 연기 열정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SBS 주말드라마 ‘그런거야’ 김수현 작가가 선택한 남규리

남규리(31)과 정해인(28)은 행운아들이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김수현 작가의 눈에 들어 ‘제대로’ 배웠다. 지난 8개월 동안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 속 ‘사돈커플’에서 부부가되는호흡을맞춘두사람은 단짝처럼 서로를 의지하며 성장하고 있다.

‘인생은 아름다워’ 이어 김 작가와 인연
연기 사관학교서 매일매일 배우는 기분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돋보이는 김수현 작가와 남규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었다.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 거야’는 연기 데뷔작이기도 한 2010년 SBS ‘인생은 아름다워’ 이후 두 번째 인연이다. 그럼에도 김 작가와 아직 깊이 친해지지는 못했다. 애교를 부리지 못하는 성격 탓이다. 하지만 남규리에게 김 작가는 여전히 “존경스럽고 높은 분”이며, “심장으로 연기하라”고 지도해준 스승이다. “김 작가가 아니었다면 연기하면서 느끼는 고충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싶다”고 말할 정도다.

극중 남규리는 천방지축인 배우 지망생 역할을 맡았다. “내가 가장 밝을 때 모습과 엉뚱함을 끌어내 연기하면서도,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는 깊이를 표현하려 노력했다”는 그는 캐릭터가 실제 성격과는 많이 다르다고 말한다.

“난 사람들과 만나서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사람을 안 만날 땐 굉장히 조용하고 가만히 있는 성격이다.”

평소 “연기할 때가 가장 좋다”는 그이지만 ‘그래, 그런 거야’를 통해 “열정이 조금 더 생겼다”고 했다. 그는 “아무 것도 보지 않고 정말 최선을 다해 후회가 없다. 내 안의 연기 열정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좋은 연기자, 작가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였다. ‘연기 사관학교’의 느낌이 나는 훌륭한 선배 연기자들을 귀동냥하는 것 자체가 매일매일 배움의 연속이었다. 정해인이라는 좋은 파트너를 만났던 것도 감사했다.”

연기자 남규리.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그런 남규리는 사실 가수로 데뷔했다.

“어릴 적부터 가장 하고 싶었던 건 가수였지만 막상 제의가 더 들어온 건 연기분야였다.”

음악 오디션을 보러 다니던 때, 특기로 연극 ‘백 세 개의 모노로그’ 속 두 세 개 독백을 해서였을까, 데뷔 때부터 연기하란 말을 많이 들었다.

“어릴 땐 연기와 노래를 모두 하기엔 부족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감독들에게 재능을 조금 인정받게 되고 연기자로 나설 수 있었다.”

그래도 여전히 “노래는 없으면 건조한 느낌”을 안고 사는 그는 이제 본격적인 연기자로서 계획을 드러내며 “다양한 작품을 하겠다”면서 “당장은 하루하루 알차게 보내고 싶다”며 웃었다.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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