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지의 악녀’ 홍윤하, 27일 일본 대회서 2연승 도전

입력 2016-08-26 17:5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동아닷컴]

ROAD FC (로드FC) ‘케이지의 악녀’ 홍윤하(27, 본 주짓수)가 오는 2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DEEP JEWELS 13에 출전해 2연승을 노린다. 홍윤하의 상대는 일본의 아사쿠라 칸나(19, Paraestra Matsudo)다.

지난 5월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 XIAOMI ROAD FC 031에서 홍윤하는 ROAD FC (로드FC) 데뷔전을 치렀다. 상대는 ‘베테랑’ 후지노 에미였다. 데뷔전인 홍윤하 입장에서 벅찬 상대였다.

당시 경기 전 인터뷰에서 홍윤하는 “그라운드를 잘하는 선수고, 타격도 못하는 선수가 아니다. 완력이 강해서 조심해야한다. 데뷔전에 대한 부담도 아예 없지는 않다”라고 말하면서도 “파이터가 된 이상 누가됐든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겨내야 하는 것이 파이터다. 데뷔전이라서 묘한 긴장감과 기분 좋은 설렘이 있다. 데뷔전을 치를 수 있는 게 정말 행복하다”라며 당찬 각오를 전했다.

하지만 홍윤하는 후지노 에미의 벽을 넘지 못했다. 미들킥 시도 중 라이트 펀치를 허용해 넘어졌고, 초크에 그대로 당했다. 의식을 잃은 홍윤하의 데뷔전은 그렇게 끝나고 말았다.

아쉬운 데뷔전을 치른 홍윤하는 마음을 다잡았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연습에 몰두했다. 힘든 훈련을 견뎌낸 뒤 7월 10일 일본 BLAZE 대회에 출전했다. 본인의 두 번째 종합격투기 프로 경기.

홍윤하는 초반부터 적극적이었다. 상대를 테이크 다운 시키며 꾸준히 그라운드 상황에서 상위 포지션을 점령했다. 파운딩 공격으로 기선을 제압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스탠딩 상황에서는 난타전을 마다하지 않으며 상대에게 데미지를 줬다. 시종일관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간 홍윤하는 2라운드에 TKO승을 거뒀다. 47초 만에 데뷔전에서 패한 것과 상반된 결과였다.

“시합이 끝난 후 울 것 같아서 관장님을 쳐다보지도 못했다. 아마추어 대회에 나가서 승리했던 것과는 다른 경험이었다. 승리한 그 느낌이 정말 신기했다”라며 홍윤하는 당시의 소감을 전했다. 홍윤하의 목소리에는 그때의 감정이 깊게 배어 있었다.

데뷔 후 두 경기까지 치른 홍윤하. 두 경기에 불과하지만 달콤한 승리와 쓰디쓴 패배를 모두 맛보며 홍윤하는 달라진 점이 있다고 한다.

“마인드 컨트롤 하는데 여유가 생겼어요”

경기를 하는데 마인드 컨트롤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심리적으로 불안하면 육체적인 면에서도 데미지가 생긴다. “마인드 컨트롤을 잘못하는 순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패배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하는 지도자들도 적지 않다. 그만큼 마인드 컨트롤은 승패에 큰 영향을 끼친다.

충격적인 패배 뒤 눈물의 첫 승을 거둔 홍윤하는 27일 DEEP JEWELS 13에서 아사쿠라 칸나와 대결해 2연승을 노린다. 아사쿠라 칸나는 홍윤하처럼 떠오르는 신예지만, 4승 1패를 거둘 정도로 상당한 실력을 갖춘 재원이라는 평가.

홍윤하는 “상대가 레슬링과 주짓수를 잘하는 선수라고 알고 있다. 관장님과 함께 그 선수의 경기를 분석하고 준비하고 있다. 지난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파운딩 공격을 할 때 허술한 부분이 있었고, 이번 시합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한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경기 각오를 전했다.

한편 ROAD FC (로드FC)는 9월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XIAOMI ROAD FC 033을 개최한다. XIAOMI ROAD FC 033의 메인 이벤트는 ROAD FC 초대 무제한급 토너먼트 결승전으로 최홍만과 마이티 모가 대결한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