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속 원수집안끼리 사랑, ‘함부로 진부하게’

입력 2016-08-27 1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BS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주역들. 동아닷컴DB

원수 집안의 상대와 사랑에 빠지는 설정. 최근 드라마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이 단골설정은 진부하다고도 여겨지지만 여전히 드라마를 인기로 이끌고 있다.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의 수지·임주환,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의 김수연·최태준, KBS 2TV 일일저녁드라마 ‘여자의 비밀’의 소이현·오민석은 각기 다른 드라마 속 인물들이지만 극중 원수 집안 사이에서 짝사랑 혹은 커플로 이어지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함부로 애틋하게’와 ‘옥중화’는 원수 집안 사이임에도 같은 아픔을 공유할 경우 커플로 이어지기도 하는 내용까지 같다. ‘옥중화’의 고수는 극중 정준호의 서자로 어릴 적부터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를 원망하며 살아 정준호에게 어머니를 잃은 진세연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고수가 정준호를 따르면서며 잠시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주춤했지만 다시 연인으로서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함부로 애틋하게’의 김우빈 역시 유오성의 숨겨진 아들로서의 아픔을 간직해 자신의 아버지 교통사고 사건을 은폐한 유오성에 원한을 품은 수지와 연결고리가 존재한다.

이들 각 드라마는 시청률 면에서도 웬만큼 성적을 내고 있어 시선을 끈다. ‘옥중화’와 ‘여자의 비밀’은 10% 후반대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함부로 애틋하게’ 역시 동시간대 2위다.

하지만 시청률과 무관하게 진부한 설정에 대해 시청자들의 평가는 좋지 못한 면도 있다. ‘옥중화’는 이병훈 PD의 ‘자기복제’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함부로 애틋하게’는 진부하다는 평가가 많다. ‘여자의 비밀’도 막장이라는 비판을 종종 받고 있다.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