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블루스’ 기태영, ‘로희 아빠’ 아닌 배우라 불러다오

입력 2016-08-29 11: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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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기태영이 영화 ‘한강블루스’를 통해 초보 신부로 변신한다. 2011년 개봉한 ‘오늘’ 이후 5년만에 스크린으로 돌라온 기태영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강블루스’는 한강 물에 빠져든 초보 사제가 자신을 구해준 노숙자들의 생활에 동참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기태영, 봉만대, 김정석, 김희정이 출연한다. 기태영은 자신을 사랑했던 여자가 사제의 길을 선택한 자신 때문에 목숨을 던지자 방황하는 초보신부로 영화 속에서 내내 신부복을 입고 나와 원래 이미지 그대로 단정하고 선한 모습을 보여준다.

1997년 청소년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로 연기를 시작한 기태영은 [지구용사 벡터맨] 1기로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2기가 김성수이다. 이후 [학교2], [카이스트] 등의 드라마를 통해 입지를 굳힌 그는, 군 제대 후 복귀작이었던 [하얀거탑]에서 어수룩한 레지던트 1년차이자 고뇌하는 의학도 역할로 학생 이미지를 벗고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했다.

2009년 방송된 드라마 [인연 만들기]에서 가수이자 연기자인 유진과 연인 호흡을 맞춘 뒤, 결혼까지 하는 인연으로 발전, 현재 육아예능프로그램인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로희 아빠로 예쁘게 살아가는 모습을 공개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강블루스’는 기태영에게 2011년 이정향 감독의 영화 ‘오늘’ 이후, 5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오늘’에서 기태영은 오토바이 사고로 죽은 송혜교가 사랑한 약혼자 역할을 맡았었다. 최근에도 [별난 며느리], [소원을 말해봐] 등 브라운관에서는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가 오랜만에 스크린 복귀를 결심한 데는, 이무영 감독이 직접 쓴 시나리오에 반해서였다고 한다. 인간이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용서하고 화해해 나가는지를 그리는 주제와 더불어, 캐릭터 하나하나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는 풍부한 드라마에 공감했다고 한다. 신으로부터 배신 당했다고 생각하는 초보 신부 역할을 어떻게 그려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한강블루스’는 가슴 속 몽우리 하나씩 품고 사는 우리에게 용서와 화해라는 묵직한 주제를 그리며 올 가을, 큰 위로를 해 줄 영화가 될 것이다. 9월 22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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