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손흥민.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뛰는 손흥민(24·사진)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치르면서 국내 팬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그러나 이는 결국 그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리우올림픽 8강전에서 탈락한 뒤 뭇매를 맞았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로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간판 공격수로서, 또 후배들을 이끄는 리더로서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자연스레 팬들의 시선도 해결사 손흥민의 발끝에 쏠렸다. 그러나 실망스러운 결과에 그를 향한 비난이 빗발쳤고, 스스로도 상실감에 빠져 힘든 시간을 보냈다.
토트넘에 복귀한 뒤로도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이적설에 휘말렸다. 미러를 비롯한 다수의 외신은 30일(한국시간) “토트넘 공격진 개편을 원하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볼프스부르크(독일)의 손흥민 이적 제안에 대해 귀를 기울일 의지가 있다”며 “손흥민은 또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 레스터시티와 에버턴으로부터도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손흥민의 이적 여부가 연일 뜨거운 관심을 사고 있다.
손흥민을 둘러싼 이적설이 끊이지 않자, 국내 팬들의 태도는 사뭇 달라졌다. “토트넘에서 충분히 기회를 받지 못했다. 더 도전해봤으면 한다”며 손흥민의 편에 서서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아울러 잉글랜드 내 타 구단으로의 이적 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EPL 잔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결국 손흥민이 독일 분데스리가를 넘어 EPL에서도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손흥민도 이적설에 동요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그는 “이적설이 나오는 것이 좋은 징조는 아니지만, 독일에서도 나를 인정해준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며 “올림픽은 빨리 잊고 더욱 중요한 월드컵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