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관의 나이로 당당히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황희찬이 30일 파주 NFC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소화하기에 앞서 이틀 뒤 중국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청소년대표와 올림픽대표를 거친 황희찬은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2차전을 치르기 위해 소집된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파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거친 중국,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축구국가대표팀에 처음으로 합류한 황희찬(20·잘츠부르크)이 당찬 포부를 밝혔다.
황희찬은 30일 대표팀이 훈련 중인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선배들과 첫 호흡을 맞췄다. 소속팀 사정으로 다른 선수들보다 대표팀 합류가 하루 늦었던 그는 훈련 시작에 앞서 “우러러보던 형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A대표팀 첫 합류 소감을 밝혔다. 이어 “(손)흥민이 형이 ‘일단 잘 적응하면서 지내면 된다’고 조언해줬다”며 웃었다.
그러나 이틀 앞으로 다가온 중국전 이야기를 꺼내자 웃음기가 사라졌다. 한국은 9월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른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으로선 중국과의 1차전이 중요하다. 반드시 중국을 꺾고 첫 발걸음을 가볍게 떼야 잔여경기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황희찬은 “청소년대표 시절 경험해본 중국팀은 매우 거칠었다. 하지만 그 부분은 신경 쓰지 말고 우리가 해야 할 부분을 잘 준비해야 한다.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뛰면서 자신감, 경기를 준비하는 마인드 등에 대해 많이 배웠다.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느꼈다”며 “중국전에 출전하면 (내 쪽으로) 수비수를 많이 끌어당겨 공간을 만들고, 이를 형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황희찬과 함께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했던 권창훈(22·수원삼성)도 후배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권창훈은 “(황)희찬이는 저돌적인 스타일이다. 상대를 괴롭힐 충분한 능력을 가졌다. 감독님께서 전술적으로 잘 활용하지 않을까 싶다. 오스트리아에서도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로 평가받으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며 첫 A매치를 준비하는 후배를 격려했다.
파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