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자 귀신아’ 김소현 “참 예쁘게 끝나 기분좋다”

입력 2016-08-31 11: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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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김소현. 사진제공|싸이더스HQ

8살에 “호기심으로” 드라마 보조출연자로 시작해 어느덧 연기경력 10년이 된 김소현(17). 그가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싸우자 귀신아’ 여주인공 김현지 역을 통해 아역 이미지에서 벗어나 한 단계의 성장을 이뤄냈다. 벌써 SNS에서 아시아권 팬들이 여러 언어로 많은 응원 댓글을 남기는 ‘한류스타’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이런 인기가 실감나지 않는다”고 웃는다.

김소현에게 ‘싸우자 귀신아’는 여러 의미를 지닌다. 성인으로 넘어가기 전 성숙한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었고, 귀신이라는 기존에 없던 캐릭터를 연기하며 연기력 논란도 없었다.

“연기하면서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발견하게 했다. 내 자신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었다.”

귀신이라는 새로운 연기 시도를 하며 촬영 초반엔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다. “극중 대화가 가능한 게 옥택연 오빠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중에는 재밌었고 상대방이 모르니까 그런 것에서 오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싸우자 귀신아’에서는 액션신도 많았다. 드라마 촬영 전 체육관에서 무술연습을 했던 게 특히 도움이 많이 됐다.

“안 다치고 잘 찍은 것 같다. 은근히 몸 쓰는 걸 못하고 콤플렉스라 생각했는데 많이 나아졌다.”

연기자 김소현. 사진제공|싸이더스HQ


김소현이 ‘싸우자 귀신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놀이공원 관람차에서 옥택연에게 고백하는 장면이었다.

“급하게 찍으면서 고백하는 감정이 잘 나올까 걱정도 했는데, 영화 등을 많이 찾아보며 자연스럽게 감정을 찾은 것 같다. 너무 예쁜 장면이었다.”

열한 살 차이의 상대역 옥택연과의 연기 호흡을 위해서는 “의상 등 사소한 것에 신경을 쓰고 화장을 기존 작품보다는 많이 했다”며 웃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박봉팔(옥택연), 주혜성(권율), 최천상(강기영), 김인랑(이다윗) 중 그의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은 박봉팔이었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박봉팔이 가장 이상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이 김인랑이었다.

김인랑은 자기 원하는 사람을 위해선 순애보적이고 행복을 빌어주는 착한 캐릭터인데 짝사랑을 하는 것으로 나와 안타까웠다. 최천상은 유머러스한 점이 좋았다. 주혜성처럼 너무 잘하는 쪽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해주는데 영혼이 없는 것 같다.”

연기자 김소현. 사진제공|싸이더스HQ


학교생활을 하던 시절 고백도 많이 받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는 “남자 아이들이 고백하거나 하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학교를 자주 나가고 남자 아이들과 어울렸던 스타일이 아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싸우자 귀신아’는 악역을 맡은 권율이 벌을 받고 김소현과 옥택연이 교제를 허락받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참으로 예쁘게 끝났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다. 내가 귀신 때의 기억은 되찾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옥택연과 연인이 되어 운명이란 생각도 들었다. 열린 결말로 시즌2를 노리고 찍은 것 같다고 배우들끼리 말했다. 많이 아쉽다.”

앞으로 김소현은 일상으로 돌아가서 공부하고, 여행하고,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그러다 작품 좋은 게 있으면 다시 연기자로서 시청자들에게 찾아갈 예정이다.

“장르를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해보고 싶다. 스릴러 영화에도 출연하고 싶고, 더 사랑스럽고 풋풋한 연애를 그린 드라마도 해보고 싶다.”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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