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마운드의 9월 재편, ‘완전체’를 꿈꾸다

입력 2016-08-31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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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기태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마운드가 9월을 맞아 완전히 재편된다. 부상자들이 차례로 돌아와 ‘완전체’에 가까워졌다.

세부 보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가용 인력이 많아진 건 막판 레이스에 분명한 플러스 요인이다.

일단 시즌 내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해 있던 에이스 윤석민이 4개월 만에 복귀했다. 30일 광주 SK전에서 3-9로 뒤진 9회초 등판해 1이닝 2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구속이 여전히 140㎞ 근방을 맴돌았지만, 연속 안타로 맞은 무사 1·2루 위기서 세 타자를 막고 실점하지 않는 저력을 보여줬다.

경기 전 “구속이 중요한 건 아니다. 유희관(두산) 선수가 그걸 증명해주고 있지 않나”라고 말한 윤석민은 스스로 이를 입증해냈다. 어깨 통증을 다스리면서 관리와 적절한 긴장감 속에 불펜에서 공을 던진다면, 구위가 올라올 가능성도 있다.

윤석민에 이어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던 선발 지크 스프루일과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김진우가 확대 엔트리 시행에 맞춰 1일 1군에 합류한다. 지크는 지난 14일 광주 한화전에서 5.2이닝 2실점하고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강판됐다. 지크가 빠지면서 KIA는 선발진 운용에 애를 먹었다. 이적생 고효준의 선발진 합류는 이미 예정돼 있었지만, 영건 김윤동까지 재차 선발 기회를 줘야 했다.

이제 양현종-헥터 노에시-지크로 이어지는 3선발에 나머지 2자리는 다시 경쟁 구도다. 선발 한 자리를 꿰차나 싶었던 홍건희가 8월 들어 부진에 빠지면서 고효준, 김윤동, 홍건희 3명을 두고 상황에 맞게 선발진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진우까지 퓨처스리그(2군) 점검을 모두 마치고 1군에 돌아온다. 당초 순조롭게 재활 과정을 밟아 후반기 KIA의 ‘히든카드’로 여겨졌으나, 복귀를 앞둔 6월 말 집에서 아이를 돌보다 왼 엄지 발가락이 골절되는 불의의 부상을 입었다.

김기태 감독의 ‘아픈 손가락’이 된 김진우는 30일 함평 LG전에서 2이닝 1안타 무실점하며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원래 5이닝 투구를 준비했으나 급히 계획이 변경됐다. 선발로 투구수를 끌어올리는 과정이었지만, 일단 1군에서 불펜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진우는 현재 팀에 부족한 롱릴리프로 역할을 해주면서 상황에 맞게 선발로 들어가는 수순을 밟는다.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는 지크는 물론, 부상 이전에 충분한 능력을 보여줬던 윤석민과 김진우이기에 지친 KIA 마운드에는 큰 힘이다. 뒤늦게 ‘완전체’를 꿈꾸게 된 KIA가 마운드의 약점을 털어내고 가을야구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광주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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