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줄어든 ‘짜요 부대’…압도적인 ‘붉은 악마’

입력 2016-09-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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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치열한 응원전이 펼쳐졌다. 당초 최대 4만명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던 중국팬들(왼쪽 사진)의 수는 약 8000명 수준에 그쳤고, 한국 팬들은 수싸움에서뿐만 아니라 기싸움에서도 중국을 압도했다. 상암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4만 예상 중국응원단 8천명 불과
경기장 물들인 한국과 응원 경쟁

한국-중국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A조) 1차전이 벌어진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짜요 부대’로 뒤덮일 것이란 걱정은 기우였다. 많게는 4만명까지 예상됐던 중국인들은 실제로는 1층 원정 응원석을 겨우 채우는 수준(8000명 추산)이었다. 반면 ‘붉은 악마’들은 경기장 전체를 붉게 물들이며 태극전사들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자처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5만1238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과거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들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서울시와 메트로의 협조 속에 월드컵경기장역으로 가는 6호선 지하철의 배차간격을 2분으로 단축시켰음에도, 킥오프 2시간 전부터 지하철 안은 한국인과 중국인이 뒤섞여 만원이 됐다. 경기장 주위에 임시로 차려진 각종 가게들은 중국 특수를 노린 듯 한자가 쓰인 팻말을 붙여놓았다.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경기장 안팎으로는 1200여 명의 경찰 병력이 투입됐고, 원정 응원석 양쪽으로는 경찰들이 일렬로 배치됐다.

예상보다는 적은 인원이었으나 중국 팬들의 응원 열기는 꽤 뜨거웠다. 중국 현지에서도 정평이 나있는 응원단 ‘황스 축구광(黃石球迷)’의 주도 아래 경기 시작 전부터 대형 국기를 펼쳐 흔들었다.

오직 한·중전을 관전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청준이에(27) 씨는 “중국 내에선 최근 축구의 인기가 엄청나다. 이란과의 홈경기는 벌써 티켓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슈퍼리그의 광저우 에버그란데, 산둥 루넝의 경우에는 평일에도 5만∼6만명의 관중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밝혔다.

상암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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