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SBS ‘TV 동물농장’(이하 동물농장)이 주말에 방영된 SBS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4일 오전 방송된 ‘동물농장’은 시청률 10.6%(이하 전국기준)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방송분(9.6%)보다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난 주말(3·4일) 방영된 SBS 전체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이기도 하다. ‘동물농장’은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SBS 주말 프로그램 시청률 1위에 올랐다.
그러나 SBS는 웃지 못한다. ‘동물농장’의 선전은 축하할 일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의 부진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SBS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와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은 시청률 8%대에 머무르고 있다. 두 자릿수 시청률로 종영된 전작들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여기에 SBS 주말 예능프로그램들의 하락세도 한몫(?)하고 있다. 중국판까지 제작되며 인기를 누렸던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은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잃은지 오래다. 야심 차게 내놓은 음악 예능프로그램인 ‘판타스틱 듀오’(3일 5.9%)는 ‘동물동장’과 비슷한 시간대 방영되는 MBC ‘일밤-복면가왕’ 재방송분(3일 6.0%)보다 못한 시청률을 나타내고 있다.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모두 부진을 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방송관계자는 “결과만 놓고 보면 다소 충격적이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도 있겠지만, 사실 ‘동물농장’의 시청률은 꾸준히 9~11%대를 기록했다. 반면 SBS 주말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의 부진은 눈에 띈다. 대대적인 변화가 없는 한, 앞으로 이런 부진한 성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