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기영 “조정석·김성균의 넓은 연기폭, 내겐 자극제”

입력 2016-09-2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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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인터뷰] 강기영 “조정석·김성균의 넓은 연기폭, 내겐 자극제”

배우 강기영(34)은 변화를 희망하고 자극 받기를 원하고 있었다. 그는 “내게서 새로운 모습을 꺼내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다면 언제나 환영”이라며 연기 변신에 대한 갈망을 나타냈다. 특히 강기영은 배우 조정석, 김성균처럼 전혀 다른 결을 지닌 캐릭터를 소화하는,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들에게서 영감을 얻는다.

“조정석, 김성균 형들의 연기 호흡을 좋아해요. 밀당을 잘 하는 배우들이죠. 일단 두 분 모두 스펙트럼이 넓잖아요. 조정석은 워낙 뮤지컬계에서 날아다니던 형이었는데 매체 쪽에선 또 ‘건축학 개론’ ‘더킹 투 하츠’를 통해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줬죠. 김성균 선배도 ‘범죄와의 전쟁’과 ‘응답하라’ 삼천포 캐릭터를 소화했잖아요. 저 역시 형들처럼 폭넓은 캐릭터를 대중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2009년 연극 ‘나쁜 자석’으로 데뷔한 강기영은 tvN 드라마 ‘고교처세왕’(2014)을 시작으로 드라마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주로 조연으로 극의 재미를 더하는 괴짜라면 괴짜인 개성 강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다. 최근 종영된 tvN 드라마 ‘싸우자 귀신아’와 MBC 드라마 ‘W'에서도 마찬가지다. ‘늘 비슷한 연기를 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연극 무대 위 강기영은 로맨스부터 다소 묵직한 연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강기영의 다음 목표는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재미만 있는 인물이 아닌 보다 이채로운 성격의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

“‘아직까진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라기보다는 현실에 집중하고 싶어요.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기회, 실험 정신 있는 감독님도 만나고 싶고요. 도전할 겁니다. 살아보니 힘들고 고민스러웠을 때 나온 결과물들은 참 좋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배우는 점도 많고요.”

로맨스적인 부분에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효주·박보영·이하늬·김소현 등 아름다운 여배우들과 같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그는 “난 항상 언저리에 있거나 브로맨스를 형성한다”고 답하며 언젠가 보여줄 사랑 연기에 대한 청사진을 그렸다.

“러브라인에 끼고 싶으냐고요? 대놓고 하고 싶어요. 브로맨스는 이제 그만~ (웃음) 로맨스에도 종류가 많잖아요. 저를 포함해 보시는 분들이 놀라지 않게 순차적으로 진행됐으면 좋겠네요. 달달한 로코부터 시작해서 치정은 맨 나중에 연기하는 건 어때요? (웃음) 그런데 실제로도 저는 오히려 히어로물보다 멜로물을 더 즐겨 봅니다.”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30대 중반에 접어들고 있는 강기영에게 연애와 결혼은 현실일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강기영은 “오히려 가족들이 결혼을 말린다”고 말했다.

“지금은 진짜 솔로예요. 올 초에 이별했죠. 다행인 건 이별한 후 작품 활동을 정신없이 하다보니 후유증이 덜 했어요. 이별 후유증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오래 가게 되더라고요. 애정이 커지니 그만큼 많이 속상한 거 같아요. 결혼은 오히려 제가 하고 싶다고 하면 가족들이 ‘자리 잡고 하라’면서 말려요. 두 살 위 형도 아직 미혼이긴 한데 저는 한편으론 내가 자리를 잡고 여유가 있을 때 결혼한다면 제가 있는 자리가 어디여야 하는 건지에 의문이 생기더라고요. 배우자를 만난다면 함께 해나가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자리 잡는 다는 것 자체가 기약 없는 기다림이잖아요.”

32세에 드라마 데뷔를 한 늦깎이 신인 배우였지만 강기영은 “조바심 나지 않는다”고 그동안의 활동을 회상했다.

“늦게 데뷔했지만 제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한 적은 없죠. 주로 10대, 20대 캐릭터였으니까요. 이 직업 자체에 대한 불안한 점은 물론 있지만 배역에 대한 조바심은 없어요. 유쾌한 캐릭터가 제게 주어지는 이유는 실제로도 제 성향이 유쾌하기 때문이니까요. 다만 바람이 있다면 30대 중반에 맞는 중후한 느낌의 연기를 해보는 것이긴 해요. 아직까진 저를 찾아주시는 감독님들이 제가 기존에 해왔던 스타일의 연기를 바라시거든요. ‘강기영에게서 다른 느낌을 뽑아내면 어떨까’라는 호기심이 있는 감독님이 계시다면 꼭 뵙고 싶습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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