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아 vs 윤아, 살벌한 워맨스의 진화

입력 2016-09-2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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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tvN ‘더 케이투’의 송윤아와 윤아가 끈끈함이 아닌 긴장감 넘치는 ‘워맨스’로 관록과 패기의 연기 대결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tvN

■ tvN 드라마 ‘더 케이투’ 관록 vs 패기

송윤아, 18년만에 드라마서 악역
윤아, 연기자로 한 단계 성숙 각오
‘굿와이프’ 전도연·나나 워맨스 닮아

‘투 윤아’ 송윤아와 윤아. 각각 관록과 패기를 내세우는 두 사람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더 케이투’(THE K2)가 23일과 24일 평균 3.3%(닐슨코리아)의 시청률로 무난히 출발했다. 극중 지창욱의 역동적인 액션 장면도 일품이었지만 그동안 드라마에서 다뤄진 ‘워맨스’(Woman+Romace)를 긴장감 있게 그리며 시청자의 시선을 끌었다.


● 송윤아 VS 윤아

극중 송윤아와 윤아는 미묘한 신경전을 벌인다. 송윤아는 대통령을 목표로 하는 국회의원 장세준(조성하)의 아내. 윤아는 장세준의 딸이다. 윤아는 원치 않는 은둔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이 과정에서 과거 스타였던 어머니가 알코올 중독으로 죽는다. 아버지에 대해 반감을 지닌 윤아가 송윤아를 바라보는 시선이 고울 수 없다.

2회에서 윤아가 송윤아에게 총구를 겨눈 지창욱을 향해 “쏴”라고 말하는 장면은 향후 극단적으로 치닫게 될 두 사람의 관계를 예고했다. 베테랑 송윤아와 “‘인생작’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드라마에 임하는 윤아의 활약을 기대하게 한다.


● 18년 만 VS 처음

송윤아는 1998년 ‘미스터 큐’ 이후 18년 만에 악역에 도전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성격은 누가 보기에도 온화하고 인자하지만 속을 드러내지 않아 더 무섭다. ‘미스터 큐’ 당시 25세였던 그는 최근 “시청자가 선(善)의 편에 설 수 있도록 악역의 역할을 잘 소화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무엇보다 “연기자로서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바람에 18년 만의 도전에 나섰다.

윤아는 그동안 ‘너는 내 운명’(2008), ‘신데렐라맨’(2009), ‘총리와 나’(2013) 등에서 밝고 씩씩한 ‘캔디형’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다. ‘더 케이투’를 통해 연기자로서 한 단계 성장하겠다는 의지가 남다르다. 올해 4월 중국드라마 ‘무신조자룡’을 통해 연기자로서도 인정받은 그가 3년 만에 국내 안방극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윤아는 “이전과 다른 제 모습이 낯설지 않게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전도연·나나처럼 ‘의기투합’

‘투 윤아’는 8월 종영한 tvN ‘굿와이프’의 전도연과 나나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오랜 경력의 연기자와 상대역이 아이돌 출신이라는 공통점 때문이다. 나나는 초반 연기력 논란의 우려를 딛고 전도연의 조언에 힘입어 호평 받았다.

송윤아와 윤아에게서도 비슷한 분위기는 이미 감지됐다. 윤아는 “언니(송윤아)와 함께 해서 다행이다”며 “카리스마와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타이틀에 어울릴 수 있도록 잘 하겠다”고 밝혔다. 송윤아 역시 “극중 괴롭혀야 하는 장면이 많은데 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함께 연기하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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