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 악몽 씻어낸 김인경 6년 만에 ‘V’

입력 2016-10-02 21: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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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Gettyimages이매진스


-LPGA 레인우드클래식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
-2011년 로레나오초아인비테이셔널 이후 통산 4승
-나비스코 챔피언십 퍼트 악몽 씻어내며 저주 풀어
-허미정 2위, 이미림 3위로 한국선수 1~3위

6년 전 퍼트 실수로 메이저대회 나비스코 챔피언십의 우승트로피를 날렸던 김인경(28·한화)이 마침내 ‘퍼트의 저주’를 풀고 정상에 올랐다.

김인경은 2일 중국 베이징 파인밸리 골프장(파73)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레인우드 클래식(총상금 210만 달러·우승상금 31만5000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내며 7언더파 66타를 쳤다. 합계 24언더파 268타를 적어낸 김인경은 허미정(23언더파 269타)을 1타 차로 따돌리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1988년생으로 신지애, 박인비 등과 함께 세리키즈의 대표적인 스타로 활동해온 언제부터인가 김인경은 불운의 대명사가 됐다. 2010년 11월 로레나오초아 인비테이셔널까지 LPGA 통산 3승을 기록했던 김인경은 2012년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로 열린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인스퍼레이션)에서 30cm 퍼트를 놓치는 악몽으로 다 잡았던 우승을 날렸다. 마지막 날 18번홀에서 30c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유선영에게 연장을 허용했고, 결국 연장전에서 패했다. 그 뒤 김인경에게는 ‘불운의 선수’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2013년 기아클래식과 2014년 포틀랜드클래식에서 우승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두 번 모두 연장전에서 패하면서 ‘퍼트의 저주’를 풀지 못했다. 2015년에는 톱10에 두 차례 밖에 진입하지 못하는 부진 끝에 조건부 시드로 강등되는 시련까지 찾아왔다.

긴 슬럼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던 김인경은 올해부터 조금씩 옛 기량을 회복했다. 지난 달 유럽여자프로골프 ISPS 한다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재기를 알렸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6년 만에 LPGA 투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허미정은 이날 3타를 줄였지만, 김인경에 1타가 모자라 2위에 만족했다. 이미림(25·NH투자증권)이 합계 22언더파 270타를 쳐 3위에 올라 한국선수가 1~3위를 싹쓸이했다. 펑샨샨(중국)과 브룩 핸더슨(캐나다)이 공동 4위(21언더파 271타)로 대회를 마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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