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승리’ 송창식이라 더 안타까운 팔꿈치 수술

입력 2016-10-04 09: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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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송창식(31). 스포츠동아DB

한화 송창식(31). 스포츠동아DB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쓰며 마운드에 복귀한 투수라 더 안타깝다. 한화 투수조장으로 혹사 논란이 일 때마다 “괜찮다”면서 팀을 위해 ‘불꽃투혼’을 불살랐던 투수라 더 안쓰럽다.

한화 송창식(31)이 수술대에 오른다. 11일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에서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기로 했다.

송창식은 입단 2년째인 2005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바 있어 11년 만에 다시 팔꿈치에 칼을 대게 됐다. 2005년엔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서저리)였고, 이번엔 뼛조각 제거 수술이라는 점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뼛조각 제거 수술은 회복까지 3개월 정도 소요되지만, 사람에 따라 수술의 정도에 따라 회복이 더디거나 빠를 수 있다.

송창식은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8월29일 일본으로 출국해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에서 재활치료를 이어왔다. 재활과정에서 통증이 완화돼 캐치볼 등 훈련을 병행했지만 근본적 재발방지와 완벽한 회복을 위해서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송창식은 지난해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뒤 혹사논란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109이닝(64경기), 올해 97.2이닝(66경기) 등 2년간 206.2이닝을 던졌다. 지난해 8승7패11홀드, 올해 8승5패8홀드를 올리면서 눈물겨운 역투를 펼쳤으나 결국 팔꿈치에 탈이 나면서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8월 말 팔꿈치 통증이 발생할 당시 송창식이 일본으로 검진을 받으러 갔지만 김성근 감독은 1군 엔트리에서 빼지 않았고, 당시 부상 상태에 대해 “경미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더군다나 송창식은 2008년 손가락에 피가 통하지 않는 일명 버거씨병(폐쇄성 혈전혈관염)에 걸려 선수생활을 그만 둔 뒤 2년 만에 다시 복귀해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써내려간 선수여서 그를 응원하는 많은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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