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훈 감독 “전자랜드 켈리, 지금 기량이 전부 아니다”

입력 2016-10-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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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제임스 켈리(오른쪽). 스포츠동아DB

프로 경력 없는 신인에 첫 해외생활
유도훈감독·정영삼 “발전 가능성 커”

남자프로농구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전자랜드 유도훈(50) 감독의 고민거리 중 하나는 새 외국인선수 제임스 켈리(23·197cm)의 적응 여부다. 켈리는 10개 구단 20명의 외국인선수들 중 최상위급의 운동능력을 지닌 선수지만, 프로 경력이 전무한 신인이어서 아직 플레이가 서툴다. 마샬대학교 시절에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볼을 몰고 마무리까지 하는 1대1 위주의 플레이를 펼쳤지만, 상황에 따라 추가 옵션이 많은 전자랜드의 공격 패턴과 조직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수비 로테이션 적응에 적잖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켈리에게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어있지만, 유 감독은 아직까지 외국인선수 교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켈리의 성실함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프로생활은 물론이고 해외생활도 처음인 선수라 적응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하지만 열심히 한다. 코칭스태프의 지시가 떨어지면 곧바로 해보려고 노력한다. 배우려는 자세도 좋다. 그게 아니었다면 진작 퇴출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력의 결실은 연습경기에서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중국전지훈련 때만해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국내 구단들과의 연습경기에선 한층 발전된 기량을 선보였다. 불과 2주 만에 움직임이 몰라보게 나아졌다. 전자랜드와 연습경기를 치른 A구단 선수는 “기량이 떨어진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렇지만은 않더라. 기본적으로 공격 본능이 있었다. 여기에 운동능력이 좋다보니 볼이 조금만 떠도 공중에 떠서 그대로 림에 꽂아버리더라”고 말했다.

팀 동료 정영삼은 “제임스(켈리)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다. 지금 기량이 전부가 아니다. 뭔가 더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국내선수들이 많이 도와줘야 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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