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사람’ 김국진의 매우 바람직한 변화

‘옛날 사람’ 김국진이 서서히 21세기 예능에 적응하며 예전의 인기를 회복 중이다.

김국진은 현재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를 중심으로 SBS 플러스 ‘베테랑’, SBS ‘불타는 청춘’, tvN ‘집밥 백선생’ 등에 출연하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김국진의 행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는 ‘집밥 백선생’에 참여한 계기로 함께 살고 있는 홀어머니의 권유가 있었다는 것을 밝히는가 하면 ‘불타는 청춘’에서도 강수지와의 연애사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국진의 이 같은 변화는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매우 놀라운 변화에 속한다. 한 예능국 PD는 “김국진이 개인사를 공개하는 걸 떠나서 야외 예능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 한창 바쁠 때에도 꼭 잠은 집에서 잤다는 분이다. 괜히 예능에서 ‘국진스님’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준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김국진의 최근 모습은 그가 서서히 현재의 예능 트렌드에 적응하는 과정으로 생각된다”면서 “연기력이 주로 요구됐던 과거 예능과 달리 요즘 예능은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김국진 역시 이 흐름을 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의 변화가 이런 철저한 계산 아래 이뤄진 것으로 보긴 힘들다. 오히려 한때 ‘건국 이래 최고의 개그맨’ 1위에 올랐으면서도 화려했던 과거를 돌아보지 않는 유연한 태도 덕에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또한 이런 변화 속에서도 김국진은 여전히 깔끔한 진행을 보여주며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 예능 작가는 “김국진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마치 ‘만만한 큰 형님’처럼 되어 있지만 제작진은 물론 함께 하는 연기자들도 김국진을 많이 의지하고 있다”며 그의 존재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설명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사진|동아닷컴DB,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