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올 시즌 ‘전 경기 출장’이라는 영예를 안은 선수의 합. 두산 허경민과 NC 나성범, 넥센 김하성, SK 정의윤, 한화 김태균, 롯데 손아섭 등 총 6명의 야수들은 한 경기도 거르지 않고 팬들과 함께 2016시즌을 완주했다. 쉼 없이 144경기에 모두 나섰던 선수들은 그 어떤 별보다 유독 빛이 났다.
▲8=올해 은퇴식을 끝으로 그라운드와 작별한 선수들. KIA 서재응과 최희섭에 이어 NC 손민한~박명환~이혜천, kt 장성호와 신명철 그리고 SK 전병두까지. 이미 그라운드를 떠났던 선수는 물론 새로 은퇴를 결심한 선수들 모두 팬과 동료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성대한 은퇴식을 치렀다.
▲40=올 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선수의 숫자. 이른바 잘 치는 타자의 기준을 가르는 잣대 ‘3할’. 그러나 올 시즌엔 3할의 의미가 다소 퇴색됐다. 타율 1위 삼성 최형우(0.376)를 시작으로 정확히 0.300을 마크한 삼성 박해민까지. 무려 40명의 타자들이 3할 이상을 기록했기 때문. 이는 KBO리그 35년 역사상 최대 수치다. 갈수록 심화되는 타고투저 현상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41=코리안 드림을 품에 안고 한국땅을 밟은 외국인선수들의 총 등록 숫자. 각 팀당 3명(kt는 4명)씩 보유가 가능한 만큼 외국인선수들의 비중은 크다. 우승팀 두산과 2위 NC 등 상위권 팀들은 외인들의 든든한 뒷받침 속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모든 팀들이 웃은 것은 아니다. 외국인투수 교체카드 2장을 모두 꺼내들은 구단은 넥센과 롯데, 삼성, kt까지 총 4팀. 이렇듯 외국인선수로 애를 먹은 팀들 덕(?)에 역대 최다인 41명의 이방인들이 한국땅을 밟았다.
▲53=‘10구단 막내’ kt가 거둔 올 시즌 승수. 1군 데뷔 첫해였던 지난해 52승을 올렸던 kt는 전력 보강을 이루고 올해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군 무대는 여전히 녹록치 않았다. kt는 지난 시즌보다 1승 많은 53승으로 2년차를 마감했다. 외국인선수들의 난조와 팀 안팎 어려움 속에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kt는 내년 중위권 도약에 다시 나선다.
▲93=두산이 쌓은 역대 한 시즌 최다승. 4월부터 독보적인 선두체제를 구축한 두산은 시즌 중반 ‘100승 달성’이라는 예상이 나올 만큼 위력이 대단했다. 10승부터 90승까지 10승 단위를 모조리 선점하며 현대가 2000년 세운 최고기록 91승에 다가갔던 두산. 마침내 4일 잠실 롯데전에서 끝내기 역전승으로 92승 신기록을 세웠고, 최종전이었던 8일 잠실 LG전에서 93승을 달성한 뒤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03:25=올 시즌 KBO리그의 평균 경기시간(연장 포함). ‘스피드 업’ 기조 속에 꾸준히 경기시간을 줄이는 노력을 계속해 온 KBO리그. 그러나 이러한 외침이 무색하게 올 시즌 정규시즌은 연장포함 3시간25분이라는 평균 경기시간(9회 기준 3시간21분)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4분 늘어난 수치다. 팀으로 살펴보면 한화가 3시간38분으로 독보적인 1위에 올랐고, 롯데(3시간31분)와 LG(3시간29분), 삼성(3시간25분)이 뒤를 이었다.
▲8,339,577=한 해 동안 야구장을 찾은 총 관중 수. 역사상 최초로 800만 관중을 돌파한 시즌이었다. 몇몇 선수들의 승부조작 연루와 음주운전 물의 등 눈살을 찌푸리는 사건사고도 많았지만, 팬들은 기대와 희망을 갖고 야구장을 다시금 찾았다. 이제 KBO리그는 850만 그리고 900만 관중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품고 달린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