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스플릿 라운드 그룹A 미디어데이가 1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격돌할 전남 노상래, 제주 조성환, 전북 최강희, 서울 황선홍, 울산 윤정환, 상주 조진호 감독(왼쪽부터)이 우승트로피를 잡고 필승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33경기 무패행진 전북 집중 견제 속
亞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 가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우승을 향한 본격적 경연인 스플릿 라운드(팀당 5경기)가 15일 시작된다. 한 해 농사의 결실을 맺는 최종 무대를 앞두고 상위 스플릿(1∼6위)에 속한 6개 팀은 1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스플릿 라운드 그룹A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가슴속에 품은 저마다의 목표와 각오를 밝혔다.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무패행진 전북현대, 5개 구단 견제 집중
초호화 스쿼드를 보유한 전북현대를 향한 나머지 5개 구단의 견제는 상당했다. FC서울 황선홍 감독과 울산현대 윤정환 감독은 ‘다른 팀에서 어떤 선수를 빼앗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각각 전북 외국인선수 레오나르도와 로페즈를 꼽았다. 전북의 전력을 약화시키겠다는 것이 공통된 이유였다. 상주상무 조진호 감독도 “문전 득점력이 탁월한 이동국이 탐 난다”고 가세했다. 이에 전북 최강희 감독은 “레오나르도와 로페즈를 데려가도 문제없다”고 자신하는 한편 “이동국은 아이가 다섯이나 된다. 재입대는 안 된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개막 33경기 무패행진(18승15무)을 이어오며 독보적 선두를 지키던 전북(승점 60)이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로 승점 9를 삭감당하면서 2위 서울(승점 57)이 대항마로 떠올랐다. 황 감독은 “우승하기 위해선 전 경기를 승리해야 한다. 상위 스플릿의 모든 팀이 최선을 다한다면 틀림없이 기회가 있다”며 “전북과의 마지막 매치업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다. 마지막 경기가 결승이 됐으면 한다”고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최 감독은 “리그(클래식)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준비했다. 상위 스플릿 경기 모두 만만치 않지만, 큰 부상자도 없고 분위기도 좋다. 우승을 자신한다”며 미소 지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최후의 5경기, 확연히 갈린 서로의 목적지
전북과 서울이 실질적 우승 경쟁을 예고한 가운데, 상위권과 다소 승점 격차가 있는 3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49)와 4위 울산(승점 48)은 3위까지 주어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다툴 전망이다. 제주 조성환 감독은 “목표는 3위 수성이다. 이를 이룬다면 제주에서 상의를 탈의하고 감귤색 속옷을 입고 세리머니를 펼치겠다”고 공언했다. 윤 감독도 “1차 목표(그룹A 진입)는 달성했다. 2차 목표는 챔피언스리그에 갈 수 있는 순위에 오르는 것”이라며 “제주에 간발의 차이로 밀려있지만, 다시 우리가 따기 위해 노력하겠다.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33라운드까지 치열한 순위경쟁을 통해 그룹A에 진입한 전남 드래곤즈와 상주도 도전적인 자세를 보였다. 전남 노상래 감독은 “순위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 남은 5경기도 절실한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물러서지 않는 축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진호 감독도 “상위 그룹에 막강한 다섯 팀이 있지만, 우리도 만만치 않다. 매 게임 최선을 다해 박진감 넘치는 공격 축구로 팬들을 즐겁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