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안성기 끌고 조진웅 밀고…‘AISFF 2016’ 열네번째 비행 준비

입력 2016-10-18 1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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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 2016)가 열네번째 날갯짓을 시작한다. 늘 푸르게 영화제를 지켜온 집행위원장 안성기가 끌고 심사위원장 최동훈 감독 그리고 특별심사위원 조진웅이 민다.

제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측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금호아트홀에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이날 행사에는 안성기 집행위원장, 최동훈 심사위원장, 조진웅-이주원 특별심사위원 그리고 지세연 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했다.

안성기 집행위원장은 아시아나단편국제영화제와의 첫 인연을 돌아보며 “아시아나단편국제영화제를 처음 시작할 때 세계 속의 우리 단편의 현 주소는 어떤가, 세계 단편의 흐름은 어떤지가 궁금했다. 이를 필름메이커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처음에는 우리 심사위원들은 물론이고 외국에서 온 심사위원들이 국내외 수준 차이로 심히 곤혹스러워했다. 영화제를 통해 좌표를 보여줌으로써 그 지점에 가까이 가지 않았나 싶다.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소회를 전했다.

또한 “집행위원장을 맡으면 스폰을 받기 위해 이리저리 다니는 등 일이 많다. 그런 일이 많았다면 진작 집행위원장을 그만뒀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영화제는 지원을 잘 해줘서 내용에만 충실히 하면 되는 상황이다. 상의해봐야 알겠지만 또 다른 사람이 와서 새로운 모양의 영화제가 되면 좋지 않을까 싶다. 그 시점도 생각해보고 있다”고 깊은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국내 최초의 국제경쟁단편영화제인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국제경쟁부문 국내경쟁부문 특별프로그램(비경쟁) 등 3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올해에는 국제 경쟁 및 국내 경쟁 부문 출품 공모에 총 121개국 5327편이 출품됐다. 해외 4423편, 국내 904편이 출품돼 국내외 모두 역대 최다 출품 기록을 또 다시 경신했다. 이가운데 국제경쟁부문에 총 31개국 46편, 국내경쟁부문에 총 11편이 선정됐다.

올해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최동훈 감독은 “아주 오랜만에 안성기 선배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심사위원장 제안을 받고 흔쾌히 수락하고 싶었다”며 “10년 넘게 미쟝센 단편영화제의 심사나 집행위원장을 맡아왔다. 미쟝센 단편영화제를 통해 배운 점이 많았기에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 대해서도 궁금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댄스영화제에도 8000편정도 모이는데 아시아나국제영화제도 그에 비견하게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며 “단편 영화가 시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짧은 소설처럼 느껴지기도 하다. 때로는 각국 사회의 생태를 보고하는 보고서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장르 영화보다 짜릿한 쾌감을 주는 작품도 있다. 이번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가 훌륭한 단편영화를 볼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올해 ‘단편의 얼굴상’을 선정하는 특별심사위원으로는 배우 조진웅과 이주원이 위촉됐다. 특히 이주원은 지난해 ‘쉘터’로 제13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단편의 얼굴상’을 수상한데 이어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하며 충무로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먼저 조진웅은 “오늘 막중한 사명감으로 왔다. 심사를 받는게 아니라 심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며 “특별심사위원은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자리다. 작년에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개막식에 참여해서 영화를 보면서 많은 감흥을 느꼈다. 영화 잘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영화제의 얼굴상을 심사하게 돼 특별하다. 영화를 재밌게 보고 잘 토론해서 좋은 영화의 충분한 얼굴을 뽑아내도록 노력해보겠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최선을 다해 심사하겠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이주원은 “심사해야 한다고 연락받고 많이 당황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래도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조진웅 선배와 함께하는 것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상을 받으려고 연기하는 분들은 없을 것이다. 막상 상을 받으면 기분도 좋고 자신감도 많아지는 게 사실”이라며 “더욱 더 책임감을 느낀다. 조진웅 선배와 잘 상의해서 친구로 동료로 저에게 자극을 주고 가르침을 주는 배우를 잘 뽑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다시 마이크를 든 조진웅은 “올해의 배우상은 정말 연기를 잘하는 사람에게 줄 것이다. 기대하셔도 된다. 올해의 얼굴상은 치열할 것이다. 그래야 귀감이 될 것이다. 받는 사람이 기뻐하고 행복해야 한다”고 강조해 기대감을 높였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의 특별프로그램인 ‘시네마 올드 앤 뉴’에서는 ‘로보캅’과 ‘원초적 본능’으로 유명한 폴 버호벤의 초기 단편을 비롯해 ‘해피 고 럭키’의 마이크 리 감독, 국내 관객들에게는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스네이프 교수로 알려진 영국 배우 故 앨런 릭먼의 출연 단편까지 초청 상영한다.

한편, 제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11월 3일부터 8일까지 6일간 씨네큐브 광화문과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진행된다. 개막작은 크리스토프 데아크 감독의 헝가리 단편 ‘싱’이 선정됐으며 폐막작으로는 올해 경쟁부문 수상작이 상영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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