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유영준 스카우트 팀장(왼쪽)이 1일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두산 덕아웃을 찾았다. 이수중-장충고 감독 시절 길러낸 제자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박건우(오른쪽)와 안부를 물으며 제자의 볼을 쓰다듬고 있는 유 팀장. 마산 | 고봉준 기자
NC의 유망주 수급을 책임지는 유영준(54) 스카우트팀장은 이번 한국시리즈(KS)를 누구보다 흐뭇하게 바라보는 이들 중 한명이다. 중,고교 감독을 역임할 당시 길러냈던 제자들이 유독 두산과 NC에 많이 포진해있기 때문이다.
유 팀장은 2011년 현재 보직을 맡기 전까지 춘천고를 시작으로 이수중과 장충고에서 사령탑을 지냈다. 1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길러낸 제자들은 현재 프로무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롯데 황재균과 김상호, 두산 유희관과 이용찬, NC 김준완 등이 그의 제자들. 여기에 두산 박건우 역시 유 팀장이 이수중으로 직접 스카우트한 유망주였다.
유 팀장은 눈에 밟히는 제자들을 잠시라도 만나기 위해 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KS 3차전을 앞두고 두산 라커룸을 찾았다. 그가 조심스레 얼굴을 비추자 유희관과 이용찬, 박건우는 한걸음에 달려 나와 스승을 맞이했다. 유 팀장은 이들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반가움을 표했고, 제자들 역시 스승 곁에 꼭 붙어 안부를 전했다. 비록 상대팀으로 만났지만 승부를 떠나 사제지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덕담도 이어졌다. 유 팀장은 “지금 잘하더라도 항상 겸손하고 예의바른 태도로 선수생활에 임해야한다”면서 제자들이 마음가짐을 다잡을 수 있도록 도왔다. 이제는 부쩍 커버린 제자들도 잠시 학생으로 돌아가 스승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였다.

NC 유영준 스카우트 팀장(왼쪽)이 1일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두산 덕아웃을 찾았다. 이수중-장충고 감독 시절 길러낸 유희관(오른쪽)과 이용찬, 박건우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사제지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마산 | 고봉준 기자
KS에 걸맞은 농담도 빼놓지 않았다. NC를 상대로 두산이 앞선 상황이 계속되자 유 팀장은 “좀 살살하라”며 무형의 압박을 전했다. 스승의 농담에 제자들은 가벼운 미소로 답을 대신했다. 그럴 수 없다는 거절의사가 정중하게 담겨있었다.
제자들이 다시 라커룸으로 돌아간 뒤 유 팀장은 “사실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선수들이 이렇게 커서 한국시리즈에 뛴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뿌듯하다”며 “승패를 떠나 제자들이 다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유)희관이나 (이)용찬이는 스승의 날 같은 때에 선물을 보내거나 안부전화를 잊지 않는다”면서 제자 자랑을 함께 전했다.
마산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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