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낭만닥터’ 한석규에 유연석-서현진까지…레전드作 탄생하나

입력 2016-11-02 15: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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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배우 한석규가 21년 만에 선택한 현대극이다. 야심차게 메스를 들고 괴짜 천재 의사로 변신한다. 국민 배우가 집도하는 SBS 월화극 ‘낭만닥터 김사부’가 온다.

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SBS에서 진행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한석규를 비롯해 유연석 서현진 진경 임원희 등과 유인식 PD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석규는 21년 만에 현대극에 출연한 것에 대해 “1995년 ‘호텔’ 이후 21년 만에 현대극을 했다. 홀수에 노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지난 21년 동안 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도 했다.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처음에는 뮤지컬 배우를 꿈꿨다가 연극 성우 드라마를 했다. 결국 이를 관통하는 건 연기였다. 매체는 중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석규가 출연하는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 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한석규)와 열정 넘치는 젊은 의사 강동주(유연석)와 윤서정(서현진)이 펼치는 ‘진짜 닥터’ 이야기를 그렸다. 무엇이 한석규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한석규는 “처음에 시놉시스와 3부 정도까지의 대본을 받았다. ‘길을 잃은 많은 사람에게 따뜻한 용기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강은경 작가님의 작품 의도가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1991년 MBC 공채로 시작했는데 연기를 하면 할수록 ‘내 직업이 무엇인가’ ‘무슨 일을 하는 직업인가’에 대해 생각했다. 의사 변호사 검사 등은 답이 딱 나오는데 연기자는 답이 바로 튀어나오지 않더라. 스스로 계속 질문했다”고 털어놨다. 한석규는 이어 “현대의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사는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볼 때인 것 같다. 그때 마침 이 작품을 제안받았다. 적절한 시기에 받은 작품이었다. 내 몸과 연기를 통해서 작가와 연출자의 생각을 시청자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공감해줬으면 했다”고 덧붙였다.


한석규는 극 중 국내 유일 트리플 보드 외과의 김사부를 맡았다. 그는 캐릭터와 관련해 “한때 ‘진짜처럼 연기하지만 결국 내가 하는 게 가짜구나’ 싶어서 힘들었다. 굉장히 큰 고민거리였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한석규는 “누구나 ‘모든 것이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됐을 때 힘들다. 드라마도 영화도 소설도 다 픽션이다. 고민 끝에 내 스스로 내린 답은 ‘가짜를 통해 진짜를 보여줄 수 있다’였다. 진짜의 정곡을 찌를 수 있는 것은 ‘가짜’인 드라마고 이를 통해 ‘논픽션’의 힘을 가진다고 생각했다”면서 “‘김사부’는 가짜다. 그런 의사는 국내에도 없고 세계에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김사부를 통해 시청자에게 무엇을 던지느냐’에 중점을 뒀다. 진짜 스승이란 무엇인지도 질문으로 던져볼 만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에는 한석규뿐 아니라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유연석과 서현진 그리고 진경 임원희 등이 함께 출격한다.

유연석은 “의학 드라마 ‘종합병원2’로 드라마에 데뷔했다. 당이 굉장한 열정을 가지고 병원에 3박4일 실습도 가고 수술 참관도 했다. 그런데 정작 드라마에서 내가 의학을 보여줄 기회가 거의 없었다.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언젠가 제대로 된 의학 드라마를 해서 의사로 연기하고 싶었다. 이번에 ‘낭만닥터 김사부’를 열심히 준비해서 그때 못한 한을 풀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님과 ‘구가의 서’를 함께했는데 그때도 대본이 정말 좋았다. 여기에 김사부 역할을 한석규 선배가 한다고 해서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상대역도 서현진이라고 하더라. 무조건 해야겠다 싶었다. 유인식 감독님은 절친 손호준이 칭찬을 정말 많이 했다.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서현진 또한 제작진에 대한 믿음과 메디컬 드라마에 대한 도전의식으로 출연했다고. 서현진은 “첫 번째로 전문직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주위에서 명감독님과 좋은 작가님이라면서 ‘이 판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하더라. 겁 없이 덤벼들었다”면서 “의학 드라마가 이렇게 힘들 줄 모르고 뛰어들었다. 어렵다. 기술적으로 계속 연습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진경은 “유인식 감독 일당은 배우들 사이에서도 칭찬이 자자하고 서로 추천하는 분이다. 감독님과 작업해보고 싶었다. 강은경 작가도 마찬가지고 한석규 선배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특급 조합을 자랑했다. 임원희는 “유인식 감독과는 전작을 함께했다. 그리고 이런 배우들과 작품을 하지 않는 건 나에 대한 모독이었다. 당연히 출연 해야했다”고 애정을 보였다.

환상적인 배우진 라인업은 유인식 PD가 나서서 보장했다. 그는 “한석규 선배는 내가 영상 연출을 꿈꾸던 시절 열심히 보고 들었던 훌륭한 작품들에 출연한 분이다. 현재진행형으로 레전드인 배우기기 때문에 같이 작품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그의 연기를 볼 때마다 가슴 뜨거웠던 시절을 상기하게 된다. 덕분에 벅차게 작업하고 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또한 유연석 서현진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 PD는 “작가님이 ‘강동주에게는 인생을 심하게 앓는 청춘의 모습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면서 “실제 유연석도 강동주처럼 호기심이 많고 건강한 청년이다. 유연석이 강동주라는 인물에 생생한 힘을 불어넣고 있다”고 칭찬했다.

더불어 “서현진은 깨끗한 연기를 하는 좋은 배우다. 마음에서 나오는 그대로를 연기하더라”며 “의사로서 정의를 이야기하는 것이 자칫 오글거릴 수 있는데 서현진은 진심으로 느껴지게 마든다. 진정성을 가진 훌륭한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레전드 한석규와 청춘 스타 유연석 서현진 그리고 신스틸러 진경 임원희가 모인 메디컬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는 ‘달의연인: 보보경심 려’ 후속으로 7일 첫 선을 보인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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