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쿠샤’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 온 58년 개띠 김태영 감독이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그 누구보다 최상위의 희망과 꿈을 품고 사는 5명의 이웃들을 만나 희망의 ‘딜쿠샤’를 찾아가는 독특한 구성의 판타지 다큐멘터리이다.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라이징시네마쇼케이스 관객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 제7회 DMZ 국제다큐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지금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영화”라는 찬사를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한국 최초의 뮤지컬 영화가 될뻔한 ‘미스터 레이디’를 제작하다가 파산해 뇌출혈로 쓰러진 후 불구가 된 김태영 감독이 서울 행촌동이 발간 벽돌집인 ‘딜쿠샤’에 사는 이웃들을 만나 꿈과 희망의 긍정 에너지를 되찾아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특히 상상을 통해 대한제국의 고종황제부터 덕혜옹주까지 만나는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한 새로운 형식과 더불어 한국 시사만화의 대부 박재동 화백이 제작에 참여해 요절한 천재 시인의 이상의 [오감도]를 국내 최초로 애니메이션화하는 등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더했다.
최근 극장가에 영화 ‘자백’ ‘무현, 두 도시의 이야기’ 등 다큐 영화들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다큐 영화가 더 이상 관객들에게 어려운 장르가 아닌 함께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로 다가서고 있다. 이 덕분에 ‘딜쿠샤’ 역시 꿈과 희망의 긍정 에너지를 전하며 다큐 영화의 흥행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박재동 화백이 쓴 특유의 정감 가는 제목체와 따뜻한 봄날을 연상시키는 듯한 색감의 조화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배우 길용우, 안성기, 장동건의 색다른 모습과 김태영 감독을 비롯 ‘딜쿠샤’ 이웃들의 밝은 표정도 희망적이다. 여기에 판타지 다큐멘터리 영화답게 애니메이션 요소도 확인할 수 있어 기대감을 높인다. 더불어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따뜻한 영화”, “생명이 붙어 있는 한 꿈을 꿔야지”라는 문구는 영화가 선사할 깊은 여운과 감동을 기대하게 만든다. 특히 안성기와 장동건은 특별출연뿐 아니라 제작비 일부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훈훈함을 자아낸다.
김태영 감독은 1990년대 방송가를 풍미한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영화 제작자로 ‘베트남 전쟁, 그 후 17년’ ‘카리브 해의 고도, 쿠바’ ‘세계영화기행’ 등의 작품을 제작했고, 한국방송대상 3회 수상, 백상예술대상 등 TV다큐 부문 최다상 수상과 그랜드슬램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87년, 5.18을 소재로 한 최초의 영화 ‘칸트씨의 발표회’로 한국단편영화 최초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고, 1988년 영화 ‘황무지’는 5.18 광주항쟁에 투입된 진압군병사의 양심선언을 그려 정부에 의해 상영 금지된 적도 있다.
영화 속 특별 출연한 안성기, 장동건을 비롯해 한국 카톨릭문화원 박유진 신부님, 박재동 화백, 영화사 청어람 최용배 대표, 명필름 이은 대표, 씨네2000 이춘연 대표, 부산국제영화제 전양준 전 부집행위원장, 강제규, 이윤기 감독등 많은 분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 11월 24일 개봉.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