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향한 울산의 마지막 희망, FC서울의 FA컵 우승

입력 2016-11-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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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현대-2015년 FA컵에서 우승한 서울. 사진|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FA컵 탈락한 울산, 클래식 4위로 ACL 진출권 획득 실패
FC서울의 FA컵 우승으로 ACL 진출 ‘어부지리’ 노려
윤정환 감독 “수원 서 감독 좋아하는 선배지만…”


울산현대는 FC서울의 ‘2016 KEB 하나은행 FA컵’ 우승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기 때문이다.

울산은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7라운드 홈경기서 0-0으로 비기며 14승11무12패, 승점 53으로 4위를 확정지었다. 울산은 당초 제주와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3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지만, 마지막 맞대결서 승점 차를 좁히지 못하며 제주에 3위(16승8무13패·승점 56) 자리를 허락했다. 울산은 지난달 26일 수원삼성과의 FA컵 준결승서도 1-3의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려있는 대회 우승 도전에도 좌절했다. 더 이상 자력으로는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마지막 가능성이 남아있다. 현재 클래식 2위(20승7무10패·승점 67)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이미 확보한 서울은 FA컵 결승에 올라 대회 챔피언 등극을 노린다. 만약 서울이 FA컵 우승으로 2장의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할 경우 1장의 티켓은 클래식 4위인 울산에게 돌아간다. 더구나 수원에게 무릎을 꿇으며 결승 진출이 좌절된 울산으로선 서울이 우승할 경우 간접적인 복수에도 성공하는 셈이다.

울산 윤정환 감독은 “(FA컵 탈락은) 너무 마음이 아파 다 잊었다”며 “서울이 FA컵 결승에서 수원을 이겨준다면 우리에게 어부지리로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기회가 생긴다”고 기대했다. 이어 “수원 서정원 감독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배”고는 했지만, 팀의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바라는 눈치다.

서울과 수원의 FA컵 결승 1·2차전은 27일과 다음달 3일 각각 수원월드컵경기장,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울산은 FA컵 탈락의 고배를 마셨음에도, 여전히 이 대회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됐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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