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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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맨유 생활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근 6경기 동안 무득점으로 침묵했던 즐라탄은 7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스완지에 위치한 리버티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완지시티와의 2016-17 EPL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즐라탄의 첫 골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2만5000호 득점으로 기록됐고, 두 번째 득점은 그의 프로 통산 400호 골로 기록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옐로카드를 받으며 다음 경기인 아스날과의 리그 경기에는 나설 수 없다.
즐라탄은 9일 ‘Inside United’와의 인터뷰에서 맨유에서의 생활과 앞으로 맨유의 나아갈 길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번 시즌 맨유로 이적한 즐라탄은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스스로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좋은 기회들을 놓쳤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경기해야 한다. 내가 겪었던 경기들과는 조금 그 성격이 다르다. 여기서 경기할 때에는 정해진 방식대로하기 보다는 전방 후방 모두 전환할 줄 알아야 한다. 여기서의 방식에 익숙해져야 한다. 내가 해낸 것들에 대해선 기쁘지만 난 더 잘할 수 있다는 걸 안다. 우리 팀도 더 잘 할 수 있고 더 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맨유에는 다양한 나이대의 선수들이 모두 섞여 있다. 경험 많은 선수와 어린 선수들이 함께 하기 때문에 시너지가 생긴다. 우리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 리버풀 전 이후에도 말했고 이전에도 말했지만 우리는 서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함께 하기만 하면 된다”고 전했다.
그는 “시간이 갈수록 서로를 더 잘 알아가고 있고 이제는 가족과도 같다. 더 큰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두가 잘 알고 있다. 동료들과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고 모두가 그렇게 됐을 때 비로소 팀의 힘이 나오게 된다. 퍼즐 조각들이 맞춰지기만 하면 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라며 조직력의 완성도를 강조했다.
더불어 “항상 스스로 즐겨야 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그 축구 경기를 하고 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열정에 관한 문제다. 우리는 축구선수이기 때문에 즐기면서도 승리하는 법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그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장에 나섰을 때 경기에서 완수해야 할 임무들이 있지만 동시에 우리가 축구를 사랑하기 때문에 여기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맨체스터에서의 생활에 대해서는 “예전에 이 도시에 대해 많은 말을 들었다. 날씨가 어떻다는 등, 하지만 지금까지는 모든 것이 좋다. 난 스웨덴에서 왔고, 축구외의 다른 것에는 별로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난 가족의 일원이고 그 가족이란 것이 중요하다. 나머지는 중요치 않다. 예를 들어 난 파리에 살았었지만 4년 동안 에펠탑을 보러 간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들이 에펠탑을 나의 동상으로 바꿔주기를 원했지만 그렇게는 안됐다. 지금이라도 바꿔주면 방문해보겠다”며 농담을 던졌다.
끝으로 즐라탄은 “시간과 타이밍 문제일 뿐이다. 언젠가는 일어나게 되어 있다. 경기장 안팎에서 서로를 믿고 함께하며 그 순간을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운이 좋지 않은 경기들이 있었지만, 믿고 기다리면 그 순간은 오게 되어 있다. 난 열심히 훈련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이 내 철학이다. 열심히 훈련하면 그 보상이 오게 되어 있다. 내게는 그랬다. 20년 동안이나”라며 맨유가 조만간 상승세를 탈 것이란 믿음을 보였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