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혜빈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전혜빈은 MBC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서 성공을 위해서는 물불 가리지 않는 야망 있는 변호사로 변해가고 있는 박혜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전혜빈은 방송 초반 언니에 대한 열등감과 서초동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생존 본능으로 오성로펌과 손을 잡고 악녀로 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신을 믿어주고 걱정하는 언니와 변호사로서의 윤리, 인간적 양심으로 갈팡질팡한 태도를 보여 시청자들을 긴장하게 했다.
그러나 지난 방송에서는 180도 달라진 전혜빈의 태도가 눈길을 끌었다. 완벽하게 흑화한 전혜빈은 재판을 뒤집는 키로 나섰다. 전혜빈은 없어진 결정적 증거에 대해 유일하게 아는 사람. 재판에 직접 나서 위증을 하며 권력의 손을 잡았다. 전혜빈의 악행을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최지우가 노숙 소녀 사건 재심을 막기 위해 관련 자료들을 모두 파기하는 것은 물론, 윤지민의 오른팔이 되어 오성의 실세로 자리매김했다.
이전까지 전혜빈은 자신보다 남에 의해서 좌지우지됐던 인물이지만, 흑화된 후 점차 주체적으로 변해갔다. 또한 오성그룹의 집안싸움까지 끼어들어 윤지민을 조정하기 시작하며 권력에 대한 욕구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
주체적으로 변한 박혜주의 감정과 상황을 탄탄히 쌓아 올리며, 캐릭터의 개연성을 높이고 있는 전혜빈을 향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전혜빈의 노력은 현실에 가장 있을 법한 캐릭터를 드라마에 녹아들게 만들고, 아바타처럼 움직이던 과거 소극적인 박혜주의 모습까지 완벽히 벗겨냈다. 이내 철저히 야먕과 생존본능으로 권력을 장악하게 된 혜주의 스토리는 전혜빈이 빚어낸 성과다.
그런 가운데 오성의 권력을 이용해 골든트리와 차금주(최지우)를 압박하는 박혜주(전혜빈)의 악랄한 계략은 극에 긴장감을 불어 넣으며 앞으로 전개에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