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두산 김태형 감독 “양의지가 감독할 때까지 버티려나…”

입력 2016-11-10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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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통합우승의 주역, 김태형(왼쪽) 감독과 포수 양의지가 카메라 앞에 나란히 섰다. 통합우승 감사인사를 전하기 위해 9일 스포츠동아를 찾은 둘은 심판과 포수로 분해 수줍게 포즈를 취했다. 가족사진 같다는 농담에 이들은 멋쩍게 웃기도 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허허, 그때까지 감독하려나 모르겠네요.”

2016년 통합패권을 거머쥔 두산 김태형(49) 감독과 한국시리즈(KS) MVP인 포수 양의지(29)가 나란히 카메라 앵글 앞에 섰다. 우승의 여운을 기념사진으로 남기기 위해서다. KS 우승 이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이들의 표정엔 행복감이 흘러넘쳤다.

김 감독과 양의지는 통합우승 감사인사를 전하기 위해 9일 스포츠동아를 찾았다. 두산 김승영 사장과 김태룡 단장도 이들과 함께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 명의 우승주역은 카메라 앞에서 여러 포즈를 취했다.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가 촬영장을 감쌌다.

두산 양의지-김태형 감독(오른쪽).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둘이 카메라 앞에 서자 추억 속의 사진 한 장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올 KS에서 맞붙은 NC 김경문 감독과 두산 김태형 감독이 1990년 함께 한 OB(두산 전신) 팬북 사진이었다. 당시 23세 신인 김태형은 대선배 포수 김경문과 어깨동무를 한 채 카메라 앞에 섰다. 이 사진은 지금까지도 추억으로 남아 둘의 맞대결이 펼쳐질 때마다 소중한 자료로 쓰이곤 한다. 그로부터 26년이 지난 지금, 김태형 감독은 제자와 함께 다시금 추억 한 장을 남겼다.

기자의 짓궂은 질문엔 여유로 화답했다. 기자가 “양의지가 감독할 때까지 사령탑에 앉아있어야 이 사진을 쓸 수 있다”고 말하자 김 감독은 “허허, 그때까지 감독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며 자연스레 받아쳤다. 그러면서도 “(양)의지가 감독할 때까지 버티면 좋긴 하겠다”며 밝게 웃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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