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 모르고 고백하면 어떠하리. 이렇게 달달하기만 한 것을…. 첫 만남에 손만 살포시 잡았던 두 사람이 단 2회 만에 동거에 키스까지 ‘광속 전개’로 ‘멜로 케미’를 완성했다.
17일 밤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는 준재(이민호)가 쇼핑몰에서 하염없이 자신을 기다리던 심청(전지현)을 찾아 숙소로 데려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준재는 심청이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이라고 판단, 하룻밤만 재워주고 내보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준재와 심청은 돌연 쫓기는 신세가 됐다. 준재가 서울에서 사기친 사모님(김성령)이 조폭들을 보낸 것. 조폭들과의 추격전 끝에 준재와 심청은 절벽의 끝에 섰다. 심청은 준재의 손을 잡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바다에 들어간 심청은 다시 인어로 변했고 준재에게 입을 맞췄다.
첫 회에서 준재에게 말없이 표정으로만 감정을 전달했던 심청은 2회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는 준재의 노트북을 통해 한국말을 익혔다.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한국말로 대화를 할 수 있게 된 것. 심청이 한국말을 일부 알게 됐지만 그 뜻을 다 알지 못하는 설정에서 ‘꽁냥거리는’ 멜로의 재미를 이끌어냈다.
심청은 “그런데 사랑이 뭐야? 아까 노래할 때 ‘그 중에 제일이 사랑’이라고 했잖아”라고 물었다. 준재는 “사랑은 사실 좀 위험한 거야. 너 같은 애는 안 하는 게 낫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만약에 네가 누구를 사랑한다면 그건 항복이라는 이야기야. 진 거야. 네가 진 거야”라며 “네가 누굴 사랑하면 그 놈이 너에게 뭐라고 해도 너는 그 말을 다 믿게 되거든. 큰일 났다는 이야기지. 그런 말을 하면 되겠어? 안 되겠어?”라고 말했다. ‘사랑=항복’이라고 받아들인 심청은 대뜸 “사랑해”라면서 환하게 웃었다. 심청의 고백(?)에 준재는 당황했지만 이를 알리 없는 심청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배고픔을 호소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심청은 “와이프가 무슨 뜻이냐”고 묻기도 했다. 1회에서 준재가 심청을 경찰서에서 빼오는 과정에서 경찰관에게 “저 사람(심청)은 내 와이프”라고 최면을 건 적이 있기 때문. 준재의 설명으로 와이프가 단순한 친구라고 이해한 심청은 절벽에서도 준재를 당황케 만들었다. 준재가 조폭들에게 “여자는 풀어 달라”고 부탁했지만 심청은 “왜, 나 네 와이프잖아”라고 말했다.
얼떨결에 사랑 고백에 부부 인증까지 하고 수중 키스로 정점을 찍은 준재와 심청. 인공호흡 차원에서 한 입맞춤이었겠지만 두 사람이 2회 만에 한 수중 키스는 시청자들을 압도하기 충분했다.
한편,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은 멸종직전인 지구상의 마지막 인어가 도시의 천재 사기꾼을 만나 육지생활에 적응하며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사건들을 통해 웃음과 재미를 안길 판타지 로맨스드라마로 매주 수목 밤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