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의 시청률이 나날이 급상승 중이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난 14일 첫 방송 강시 12.4%(닐슨 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을 기록한 이래 꾸준히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특히 지난 22일 방송분은 조사 결과 18.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기세라면 올해 또 한 편의 시청률 20%를 돌파하는 작품이 탄생할 전망이다.
당초 ‘낭만닥터 김사부’가 등장했을 당시 가장 우려를 샀던 것은 의학 드라마에 대한 피로감을 시청자가 견딜 수 있느냐였다. 이미 김래원, 박신혜 주연의 ‘닥터스’가 큰 인기를 얻은 만큼 또 한 편의 의드가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이에 대해 ‘낭만닥터 김사부’의 연출을 맡은 유인식 PD는 “나 역시 ‘닥터스’를 재미있게 봤다. 하지만 ‘낭만닥터 김사부’와 ‘닥터스’는 스타일이나 질감이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첫 방송을 시작한 ‘낭만닥터 김사부’는 ‘닥터스’와는 완전히 다른 의드의 모습을 보여줬다. ‘하얀 거탑’으로 대표되는 병원 내 권력 암투나 의사들끼리의 러브라인에 집중하기보다 비밀을 지닌 ‘신의 손’ 김사부를 둘러싼 강동주(유연석), 윤서정(서현진)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것.
이런 가운데 김사부와 강동주, 윤서정을 통해 뱉어지는 대사들은 의사가 아닌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네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 “이런 세상을 만든 건 당신 같은 꼰대들”이라는 대사들은 돌담 병원이 아닌 지금의 사회 구조를 꾸짖는 것처럼 보인다.
이처럼 ‘낭만닥터 김사부’는 의사들의 화려한 손놀림이나 환자만을 생각하는 정의로운 의사의 모습만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청자들을 붙잡지 않는다. 오히려 시청자 대부분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낭만닥터 김사부’가 1위 몇 번 했다고 뭐라도 되는 줄 알고 자만해선 안될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언제든지 ‘청춘 남녀가 병원에서 연애하는 그저 그런 이야기’로 전락할 수 있음을 경계해야만 한다.
사진 | SBS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