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패배에도 ‘승리버스’는 달린다

입력 2016-11-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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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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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원정응원 셔틀버스 지원 호응

FC서울이 ‘승리버스’를 앞세운 팬들의 열띤 응원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서울은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 원정경기에서 수원삼성에 1-2로 졌다. 이날 원정팬들의 규모는 홈팬들과 비교해 크게 밀렸지만, 서울 팬들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서도 원정 응원석 태반을 채우며 90분간 쉼 없이 응원의 함성을 토해냈다. 서울 구단 관계자도 “올해 치른 수원 원정경기 중 가장 많은 팬이 찾은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서울은 올해부터 팬들을 위해 ‘승리버스’라는 이름의 원정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서포터스가 직접 원정 버스를 꾸렸지만, 올 시즌부터는 서울이 무료로 모든 원정경기에 버스를 지원했다.

승리버스는 서울과 수많은 승리를 함께했다. 서울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원정경기에서만 13승1무5패를 거둬 승률 71.1%(홈 승률 57.9%)를 기록했는데, 승리버스를 통한 팬들의 든든한 응원이 큰 힘이 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FA컵 우승을 위해 서울은 수원과 원정 1차전을 치른 이날도 총 11대의 승리버스를 운행했다.

승리버스의 탄생 배경은 ‘슈퍼매치’와도 관련이 있다. 서울의 원정 셔틀버스가 승리버스라는 이름으로 공식 운영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지만, 이 명칭이 생긴 것은 4년 전 수원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서다.

서울은 2012년 4월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시즌 첫 슈퍼매치 때 대규모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했다. 당시 서울은 K리그와 컵대회를 통틀어 수원에 4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여기에 팬들도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오가는 교통편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했다. 결국 승리버스는 여러모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던 서울이 고안해낸 비책이었다. 비록 첫 승리버스를 가동한 날에도 수원에 0-2로 패했지만, 40여대의 승리버스를 타고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향했던 팬들의 응원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수원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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