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선두 탈환, 고감도 리시브에 웃었다

입력 2016-11-29 2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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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16-2017 NH농협 V리그’ 인천 대한항공과 안산 OK저축은행의 경기가 열렸다. 대한항공이 OK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코트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16-2017 NH농협 V리그’ 인천 대한항공과 안산 OK저축은행의 경기가 열렸다. 대한항공이 OK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코트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리시버를 3명에서 2.5명으로 줄인 변환에 따른 혼란이 있었던 것 같다. 2라운드에서 잘하기 위해 만든 시스템이 아니니 쭉 밀고 나가겠다.”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OK저축은행과 경기를 앞둔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앞선 2경기를 모두 패하며 한국전력(승점 21)에 선두를 뺏겼지만, 조금도 조급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정규시즌은 길게 봐야 한다. 장기레이스인 만큼 컨디션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24일 우리카드전에서 리시브 정확도가 37.18%에 불과했고, 리시브 범실도 11개나 저지른 터라 또 시스템 변화를 고려할 만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상 유지’를 택한 것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날 대한항공은 OK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3-1(23-25 25-16 25-22 25-19)로 역전승을 거두고 한국전력에 승점 2점 앞선 1위(8승3패·승점 23)로 올라섰다. 25일 한국전력에 뺏겼던 선두 자리를 나흘 만에 탈환한 것이다.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에서 범실 없이 68.4%(19시도 13성공)의 높은 리시브 정확도를 자랑하며 승기를 잡았다.

대한항공 외국인선수 미챠 가스파리니는 양 팀 최다인 24득점(2서브·2블로킹)을 기록했고, 김학민도 17득점(3블로킹·2서브)의 맹활약을 폈다. 곽승석 대신 코트를 밟은 정지석은 정확한 리시브를 앞세워 원활한 공격을 가능케 했다. 공격에서도 11득점(4블로킹·1서브)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5개의 블로킹을 합작한 센터 최석기(8득점)와 진성태(5득점)의 활약도 돋보였다.

마르코 보이치의 부상으로 외국인선수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는 OK저축은행은 3세트 팀 공격성공률이 37.9%에 그치는 등 부족한 결정력에 발목 잡혔다. 28일 만에 복귀한 강영준(5득점)을 앞세워 활로를 모색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한편 여자부 경기에선 2위 흥국생명이 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0(25-16 25-23 25-23)으로 완파하고, 선두 IBK기업은행(승점 22)을 2점차(7승2패·승점 20)로 추격했다. 도로공사는 7연패(2승8패·승점 9)에 빠졌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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