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드라마 KBS2 수목극 ‘오 마이 금비’에도 귀여운 고충 사항이 있다.

‘오 마이 금비’는 인생살이 10년 차에 아빠 모휘철(오지호)을 만난 딸 유금비(허정은)의 버킷리스트 같은 드라마로 순수한 아이만이 줄 수 있는 작지만 큰 울림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금비와 친구들이 생활하는 초등학교 교실의 풍경은 ‘오 마이 금비’만의 특별함을 보여주는 장면들이다. 금비를 좋아하는 재하 (박민수)의 따뜻한 마음과 순수한 초딩 로맨스는 보기만 해도 이모 삼촌 미소를 떠오르게 한다. 동시에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이기심과 그 기준이 덧입혀진 바람에 실라(강지우) 등이 금비를 무시하는 모습은 씁쓸함과 부끄러움을 유발한다.

하지만 여러 가지 생각과 따뜻한 힐링을 동시에 유발하는 ‘오 마이 금비’ 초등학교 교실은 어른들의 에너지를 단숨에 빼앗는 독특한 구역이자 착한 드라마의 유일한 고충이기도 하다. 같은 밥을 먹어도 어른 보다 넘치는 에너지와 활발함을 가진 아역 배우들 때문이다.

김영조 감독의 “얘들아, 잠시만 조용히 하자”라는 디렉션의 효력은 오래가지 못한다. 김 감독은 “아이들은 정말 금방 친해지더라. 쉴 새 없이 이야기하고 웃고 장난을 친다. 아이들을 컨트롤하느라 스태프들이 배는 힘들지만 그래도 그런 건강한 에너지가 드라마를 살리는 것 같다”라고 비화를 말했다.

그래서 내린 특단의 조치가 바로 쉬는 시간 풍경을 촬영할 때는 별다른 주문 없이 “그냥 하던 대로 하자”라는 것. 정말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보여준다는 후문이다.

'오 마이 금비' 7회는 오는 7일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제공= 오마이금비 문전사, 로고스필름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