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젝스키스 “20주년 콘서트는 무조건 하고 싶다”

입력 2016-12-05 13: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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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엔터테인먼트

16년 만에 재결합 활동에 나선 젝스키스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징검다리 앨범 ‘2016 Re-ALBUM’을 발표했다.

이에 젝스키스는 최근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재결합까지의 과정과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이야기 그 자체보다 간간히 장난까지 곁들일 정도로 자유롭고 편안하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를 하는 젝스키스 멤버들의 모습이었다.

어쩌면, 16년 전 아이돌이라는 이미지로 인해 만들어지고 가려진 모습만 보여주었던 젝스키스가 아니라, 16년이 지나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지금의 젝스키스가 젝스키스의 진짜 모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는 16년이 지나 다시 모인 젝스키스에 과거의 팬들뿐만 아니라 그들을 접하지 못했던 사람들까지도 이들의 활동에 열광케 하는 이유가 아닐까싶었다.

일단 젝스키스는 ‘2016 Re-ALBUM’에 대한 이야기부터 꺼냈다.

은지원은 “기존의 팬들과 새로운 팬들의 접점이 되는 앨범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고, 김재덕은 “우리에게는 되게 뜻 깊은 앨범이지 않나싶다. 정규는 아니지만 10곡정도의 곡이 수록돼있고 그전에 활동했던 곡이 YG를 만나서 새롭게 탄생했다. 즐거운 작업이었고 마음에 드는 음악들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강성훈은 “연말에 맞게 팬들에게 선물해주는 차원에서 겨울 이미지에 맞는 명곡들을 추려 리어레인지 했다고 보면 될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옛 곡들의 변화를 어색해하는 팬들도 있다고 말하자 은지원은 “목소리나 톤 감정이 예전보다 성숙해진 거 같다. 다들 성숙해진 부분이 없잖아 느껴지더라. 또 16년 전 노래인데도 다시 녹음하면서 새 곡 노래하는 것처럼 설레기도하고 그랬다”며 “이번 편곡은 우리 의견도 있고 작곡가 스타일도 있다. 한 명의 편곡자가 한 게 아니라서 작곡가의 색이 좀 담겼다”라고 느낌이 달라진 이유를 말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이어 이재진은 “노래까지 옛날 걸로 하면 진짜 (옛날)그대로 있는 거니까 요즘 시대에 맞춰서 또 새롭게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2016 Re-ALBUM’은 본인 스스로의 말처럼 “기존의 팬들과 새로운 팬들의 접점이 되는 앨범”의 역할을 하는 이벤트에 가까운 작품으로, 이것을 재결합한 젝스키스의 음악색이라고 속단하는 건 적절치 않다.

재결합한 젝스키스의 음악이 제대로 담길 작품은 역시 내년으로 예정된 신규 앨범이다.

은지원은 “1세대로 갖고 가고 싶은 건 멜로디 감성이다. 요즘 노래는 훅송이 많아 코드가 4개 이상 안 들어간다. 우리 때는 다양한 코드 변화가 있었다. 코드가 8개까지 변하는 곡도 있다. 그런 멜로디를 (새 앨범에도) 가져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업할 때 스태프들이)우리 의견을 굉장히 많이 반영해주고 연륜과 경력은 많이 존중해준다. 그다음에 이런 건 저렇게 하는 게 좋을 거 같다고 나중에 말을 해주곤 한다”며 “내년 신곡은 정말 교묘하게 (과거 스타일과 현재 스타일의)중간 지점을 잘 탔다. 신곡은 그런 감성을 갖고 가려한다. 꼭 요즘 트렌드에 맞는 그런 음악을 하려는 욕심은 없다”라고 앨범의 방향성을 언급했다.

또 내년에 발매할 새 앨범의 활동 역시 YG엔터테인먼트가 젝스키스와 함께 한다. 은지원과 강성훈은 “여기 오기 전에도 양현석이 형님이 ‘우리가 쉬고 싶을 정도로 계속 계획이 많다’고하더라”라며 “2017년에도 계속 젝스키스로 활동하려한다”라고 말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YG와의 관계에 대해 강성훈과 은지원, 김재덕 등은 “우리는 받은 만큼 표현을 해주는 거다. 현역시절부터 현석이형을 좋아했고, 또 같이 지내보니까 인간적으로 잘 해준다. 인간적이고 형 같은 사장님이다”라고 YG와 양현석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단순히 신뢰관계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젝스키스는 새로운 팬들과 만나고 또 YG는 정상급 보이그룹을 손에 넣는 윈윈 효과를 낳고 있다.

강성훈과 은지원은 “새로운 팬층이 조금씩 폭이 넓어진 거 같다. 예전에 겪지 못한 해외팬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거 같다. 물론 YG 덕도 있다. 해외는 전혀 기대를 안했는데, 차트에서도 상위권에서 오르고 ‘세 단어’에 이어 ‘커플’도 1위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니 그런 소식이 감사하고 뿌듯한 거 같다”라고 말해 YG와 함께 하면서 해외 팬이 대폭 늘었음을 밝혔다.

이에 은지원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든지 (해외에)가서 활동하고 싶다”라고 말했고, 이재진은 “이제 점점 국제적인 가수가 되어 가고 있다. 나가서 돈벌어야한다. 국내에서는 한계가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해외활동을 비롯해 새 앨범의 세부적인 활동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지만, 반대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계획도 있다.

은지원은 “20주년 콘서트는 무조건 하고 싶다. 어느 콘서트보다 그건 더 하고 싶다. 데뷔일이 4월 15일인데 그 콘서트를 새로운 앨범으로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기대하는 콘서트다”라고 말해 내년에 반드시 데뷔 20주년 콘서트로 팬들을 만날 것을 약속했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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