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된’ 정조국, J리그서도 오라하네

입력 2016-12-08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광주FC 정조국. 스포츠동아DB

MVP·득점왕 석권…확 바뀐 위상
K리그 특정구단 이적 소문도 파다
광주 자금난…잔류 가능성은 낮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상을 동시에 석권한 광주FC 스트라이커 정조국(32)이 겨울이적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올해 초 FC서울에서 광주로 이적한 정조국은 클래식(1부 리그) 31경기에 출전해 21골을 넣어 득점왕을 차지해 기량일 녹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러자 정조국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팀들이 하나씩 등장하고 있다.

이미 K리그 클래식 팀들 사이에서는 정조국이 특정 구단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게다가 최근에는 일본 J리그 요코하마 F.마라노스 구단이 정조국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까지 나왔다. 정조국측도 1년 만에 달라진 선수의 위상에 적지 않게 놀랐다는 후문이다.

광주FC 정조국.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정조국은 올해 광주에 입단하며 2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적에 큰 걸림돌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조국은 5일 ‘2016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 참가해 “내가 K리그 한 구단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을 들었는데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다. 말 그대로 루머다. 이적에 관해서는 들은 것도 없고, 아는 내용도 없다”라고 말했다. 정조국 에이전트사 관계자도 “J리그 팀의 경우 관심 정도의 수준이라고 보면 정확할 것 같다. 실질적으로 논의된 부분은 없다”라며 “광주와 계약기간도 남아있는 만큼 앞으로 어떻게 일이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드러냈다.

구체적인 영입 제안을 받지 않았지만 광주의 선택에 따라 정조국의 행보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광주가 정조국을 잡기 위해서는 계약기간을 늘리면서 연봉을 높여주는 방식으로 재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1년 뒤 정조국을 자유계약선수(FA)로 놓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광주는 최근 자금난을 겪고 있다. 대표이사가 사표를 제출하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가 정조국에 관한 이적 제의를 받으면 무작정 선수를 잡아두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만약 일본 구단이나 K리그 구단이 정조국 영입을 위해 공식적으로 이적을 제의한다면 예상외로 협상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