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위상’ 고종욱, ‘연봉대박’으로 마침표 찍나

입력 2016-12-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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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고종욱. 스포츠동아DB

넥센 고종욱(27)에게 2016시즌은 잊지 못할 한해였다. 데뷔 후 가장 많은 13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4(527타수176안타), 8홈런, 72타점, 출루율 0.370의 성적을 거뒀다. 28개의 도루와 9개의 3루타는 고종욱의 기동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2011년 데뷔 후 처음으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고종욱은 데뷔 5년째인 2015시즌 마침내 알을 깨트리고 나왔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제대 후 첫 풀타임 시즌이었다. 그해 119경기에서 타율 0.310(407타수126안타), 10홈런, 51타점, 22도루를 기록하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풀타임 2년차인 올해는 징크스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았지만, 오히려 업그레이드된 성적을 거두며 팀이 3위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는 데 공헌했다. 타율은 규정타석을 채운 넥센 타자 중 가장 높았고, 5월(0.271)을 제외하면 꾸준히 월간타율 3할대를 유지했다. 득점권타율(0.409)도 리그 5위였다. LG와 준플레이오프(준PO) 4경기에선 타율 0.357(14타수5안타), 1타점, 출루율 0.471을 기록했다. 부담감의 차원이 다른 PS 무대에서도 주눅 들지 않았다.

수비력도 크게 향상됐다. 애초 고종욱의 올 시즌 역할은 지명타자였다. 그러나 올해 넥센 외야수 중 한 포지션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선수가 바로 고종욱이다. 좌익수로 104경기(92선발)에서 804이닝을 소화하며 0.994의 수비율을 기록했다. 타구판단과 송구 등에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것만은 분명했다. 스스로도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에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며 “지명타자로 나가는 것보다 수비를 하는 것이 더 낫다. 수비를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크다”고 의지를 보였다.

올해 고종욱은 연봉 7700만원을 받았다. 2014시즌 3100만원에서 148.4%가 올랐다. 2017시즌 억대 연봉 진입은 기정사실이다. 인상폭이 얼마나 클지가 관건이다. 박병호(미네소타)와 유한준(kt)이 이탈한 상황에서 팀의 공격을 이끌다시피 했다. 공로를 인정받아 마땅하다. 넥센 구단이 고종욱의 공로를 인정하는 최고의 방법 또한 연봉 대폭 인상이다. 고종욱은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굴곡 없이 꾸준한 활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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