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흥행 릴레이, 공효진도 가세

입력 2016-12-12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영화‘아가씨’김민희-‘덕혜옹주’ 손예진-‘죽여주는 여자’ 윤여정-‘미씽:사라진 여자’공효진(맨 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용필름·호필름·카파필름·다이스필름

김민희 ‘아가씨’ 428만 흥행 열고
윤여정 ‘죽여주는 여자’로 파격 변신
손예진 ‘덕혜옹주’ 559만 관객 정점
공효진 비수기 불구 ‘미씽’으로 흥행

배우 공효진도 해냈다.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가 10일 누적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여러 악조건을 딛고 거둔 기록이자, 1년 동안 이어진 여배우들의 활약을 재확인한 성적이다.

올해 영화계에서는 여배우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최근 2∼3년 동안 ‘여배우 기근’이라는 평가가 고착되는 듯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배우 김민희가 6월 ‘아가씨’를 통해 그 시작을 알렸고, 8월 손예진이 ‘덕혜옹주’로 559만 관객을 독점했다. 윤여정이 10월 ‘죽여주는 여자’로 명불허전의 배우임을 증명했다면 마지막 주자는 공효진이다. 도전과 변신을 마다지 않은 여배우들이 연중 활약으로 한국영화의 외연까지 넓어지고 있다.

공효진·손예진…‘티켓파워’ 입증

공효진은 11월30일 개봉한 ‘미씽’을 통해 스크린에서 티켓파워를 확실히 다졌다. 드라마에 비해 스크린 활약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는 편견을 부쉈고,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여배우가 어떤 결과를 얻는지를 증명해 보였다.

공효진의 성과는 ‘미씽’을 둘러싼 몇 가지 악조건을 떠올리면 의미를 더한다. 흥행하기 어렵다는 여배우 주연작, 화제성이 덜한 미스터리 장르, 여기에 극장가 비수기까지 겹쳤다. 하지만 공효진은 한 여인의 기구한 사연과 절절한 모성애를 밀도 있게 그려 흥행을 견인했다.

공효진에 앞서 손예진이 있다. 시대극 ‘덕혜옹주’의 제작이 2년간 지연될 때도 묵묵히 자리를 지킨 그는 촬영이 시작된 뒤 제작에 어려움이 닥치자 “영화에 대한 책임감으로” 10억원을 보탰다. 대담한 선택은 손예진에게 ‘흥행 퀸’이라는 타이틀을 안겼다.

손예진은 7일 열린 ‘2016 여성영화인축제’에서 올해의 연기상을 수상하며 ‘책임감’을 다시 밝혔다. 그는 “여성의 정체성을 고민하게 하는 영화를 소화하고 있다”며 “더 다양한 역할로 여성들과 공감하겠다”고 말했다.


● 김민희·윤여정…수상 성과 계속

김민희는 누구나 할 수 없는 도전의 성과를 ‘상복’으로 돌려받고 있다. 올해 국내 주요 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연이어 수상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해외에서도 성과가 이어진다. ‘아가씨’는 이달 초 미국 LA비평가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전형적이지 않고 보편적이지 않은 인물을 그려가는 과정이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김민희의 호기심이 영화 개봉 후에도 다양한 결과로 나타나는 셈이다.

여배우의 도전은 나이와도 무관하다. ‘죽여주는 여자’의 윤여정은 몸을 파는 여인이라는 파격적인 설정을 통해 죽음을 앞둔 노년의 다양한 모습을 투영했다. 올해로 연기 생활 50년을 맞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여배우 영화는 흥행이 어렵다’는 편견도 깨졌다. ‘덕혜옹주’는 올해 한국영화 흥행 8위, ‘아가씨’(428만)는 9위에 각각 올랐다. 공효진의 ‘미씽’ 역시 장기 흥행세에 돌입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