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한 당신, 나눠라…따뜻함 퍼주는 골퍼들

입력 2016-12-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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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김해림-이보미-허윤경-최경주(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SK텔레콤·KLPGA·KPGA·르꼬끄 골프

최나연 급식 봉사·김해림 성금 기부
이보미 장학금·허윤경 난방비 지원
최경주재단 크리스마스 선물 행사도
JDX·골프존 등 골프업계 나눔 동참

연말을 맞은 프로골퍼들이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며 따뜻한 나눔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최나연(29·SK텔레콤)은 올해 조용한 선행을 준비하고 있다. 최나연은 매년 아동복지시설을 찾아 성금을 기탁하고 봉사활동에 참여해 왔다. 뜻 깊은 시간이었지만 올해 조금 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17일 경기도 용인의 한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급식 봉사활동에 참여한 뒤, 장소를 옮겨 어린이들에게 나눠줄 쿠키를 만들고 마지막으로 팬들과 함께 정성껏 모금한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아너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기부자) 회원이기도 한 최나연은 해마다 김장담그기 및 어린이들을 위한 컴퓨터 기증 등 나눔에 앞장서왔다.

‘기부천사’ 김해림(27·롯데)의 나눔 실천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상금의 10%와 버디를 기록할 때마다 팬클럽들이 기금을 모아 연말 온정이 필요한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올해는 모금액이 약 6500만원이다. 김해림은 시즌이 끝나자마자 부산의 아동복지시설을 방문해 성금 500만원과 대형제습기를 전달했고, 8일에는 강원도청을 찾아 저소득 여자청소년들을 위해 여성용품을 기부했다. 나머지 성금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쓸 예정이다.

선수들의 따뜻한 마음에 힘을 보태는 팬클럽도 늘어나고 있다. 시즌이 끝난 뒤에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보미(28·혼마골프)는 국내에서 짧은 휴식기 동안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중고등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지난 3일 경기도 수원에서 팬클럽 회원 약 150여명과 조촐한 송년의 밤 행사를 가진 이보미는 이날 지역 중고교 학생 4명을 초청해 장학금을 전달했다.

10월 결혼한 ‘새색시’ 허윤경(26)은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버디를 기록할 때마다 1만원씩을 모금했다. 그렇게 모금된 500만원을 8일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난방비로 사용해 달라며 월드비전에 기부했다. 허윤경은 2014년 에티오피아 아동을 위한 식수펌프 설치에 1200만원, 올 여름에는 청소년들을 위해 1500만원 상당의 생리대를 기부했다.

미국 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최경주(46·SK텔레콤)는 재단을 통해 나눔을 실천했다. 최경주재단에서는 2012년부터 문화소외지역의 아동 및 청소년들이 행복한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후원하고 있다. 9일 최경주재단의 장학생 봉사단이 경기도 용인의 지역아동센터 학생 100여 명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PGA 투어 출전 관계로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최경주는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연말을 선물해줄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도 많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마음을 전해왔다.

골프계의 나눔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JDX멀티스포츠는 7일 패션쇼를 개최하고 현장에서 영등포구청에 불우이웃돕기 성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골프존유원재단은 골프 꿈나무 육성을 취한 장학 사업에 발 벗고 나섰다. 내년부터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이 추천한 초등학교 골프선수 20명을 대상으로 연간 총 6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해외 동계훈련 등을 지원하는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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