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야성’ 이요원 송곳대사, 아프지만 공감력 200%

입력 2016-12-15 09: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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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야성’ 이요원 송곳대사, 아프지만 공감력 200%

MBC 월화특별기획 ‘불야성’(극본 한지훈 연출 이재동) 속에서 귀에 쏙쏙 박히는 이요원의 송곳 같은 대사가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불야성’은 끝이 보이지 않는 부(富)의 꼭대기에 올라서기 위해 권력과 금력의 용광로 속에 뛰어든 세 남녀 서이경(이요원 분) 박건우(진구 분) 이세진(유이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자신만의 거대한 왕국을 위한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시작하는 이경과 이경으로 인해 진짜 욕망에 눈뜬 세진, 두 여자 사이에 선 건우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며 시청자들에게 쫄깃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극 중 이요원이 맡은 ‘욕망의 결정체’ 서이경의 송곳 같은 대사는 방송이 나간 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회자되며 많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8회 방송에서 세진과 손을 잡고 건우와 본격적인 싸움을 시작한 이경의 카리스마가 폭발한 주옥같은 대사들을 짚어봤다.


● “난 목숨과도 같은 내 돈, 1원 한 장도 쓸데없는 사람한테 안 써”

이날 방송에서 장태준(정동환 분)은 이경을 음해하기 위해 압수수색도 모자라서 뇌물혐의로 이경을 검찰 조사까지 받게 만들었다. 이에 세진은 “뇌물 혐의면 감옥에 갈 수도 잇는 것 아니냐”고 불안해했지만, 이경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도리어 이경은 “너 같으면 네 목숨 쪼개서 쓸데없는 사람들한테 갖다 바칠래? 난 내 돈, 1원 한 장도 그렇게 안 써”라고 말하며 당당했다. 예상치 못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될 사람에게는 1원 한 푼도 쓰지 않는 이경의 철두철미한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 “싸움에서 이기고 싶으면 감정까지 무기로 써”

이경은 무진그룹을 잡고 더 큰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과거엔 첫사랑이었지만 현재는 장애물인 뿐인 건우를 제대로 저격했다. 특히 무진그룹을 지키려는 건우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세진을 철저하게 이용하며 건우에게 세진을 꼭 필요한 사람으로 만들려고 계획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세진은 이경에게 건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진심으로 다가가는 방법을 쓰겠다고 말했고, 이에 이경은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뺏고 뺏기는 싸움이다. 이기고 싶으면 그 감정까지 무기로 써야 한다”며 충고했다. 목표한 것을 얻기 위해 과거에 나눴던 애틋한 감정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피도 눈물도 없는 이경의 냉정함을 여실히 보여줬다.


● “믿기 전에 의심하고, 당하기 전에 배신하고,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위인들이야”

이경은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 자신을 위험에 처하게 만들었던 장태준에게 박무삼을 이용해 백송재단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만한 기사를 내보내며 역공을 가했다. 장태준은 백송재단과 관련된 안 좋은 기사의 출처가 무진그룹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이경이 예상한대로 장태준은 과거 절친했던 친구에서 적으로 돌아선 무진그룹 박무일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이경은 세진에게 “믿기 전에 의심하고, 당하기 전에 배신하고,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위인들이야.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고 달라질까?”라는 한 마디로 신뢰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이해관계로만 형성된 있는 자들의 얄팍한 인간관계를 리얼하게 담아냈다.

‘불야성’ 속 서이경은 탐욕은 죄가 없다고 믿고 자신이 욕심낸 것은 어떻게든 얻고야마는 ‘욕망의 결정체’다. 자신이 손해 볼 일은 절대 하지 않고 단돈 1원 한 푼도 허튼 곳에 쓰는 법이 없는 칼 같은 인물. 또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인물인지 아닌지를 단박에 간파하는 이경이기에 이경의 입을 통해 나오는 대사들은 현실을 파고들고 풍자하며 송곳처럼 귀에 박힌다. 지난 방송들에서 나왔던 “가난하면 죄야. 약하니까 밟히고, 없으니까 당하는거야”와 같은 대사는 그것이 곧 현실이기에 씁쓸한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어 “감정도 돈이야. 아껴 써”과 같은 대사 역시 시청자들로 하여금 한번쯤은 다시 곱씹어 생각해볼만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앞으로 더욱 더 큰 야망을 품고 전진할 이경이 어떤 촌철살인과 같은 대사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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