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철살인 돌아왔다” 김성준 앵커, ‘손석희 대항마’ 될까 [종합]

입력 2016-12-15 14: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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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철살인 돌아왔다” 김성준 앵커, ‘손석희 대항마’ 될까

위기에 빠진 지상파 뉴스다. 이런 상황에서 SBS가 대대적인 뉴스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메인 뉴스 ‘SBS 8 뉴스’ 진행자 교체를 단행한 것.

1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8 뉴스’ 기자간담회에는 김성준, 최혜림 앵커(평일), 김현우, 장예원 앵커(주말) 등이 참석했다.

SBS는 콘텐츠 경쟁력 향상과 보도 공정성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하면서 19일부터 메인 뉴스인 ‘SBS 8 뉴스’ 진행자를 교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뉴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그 과정에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SBS 8 뉴스’의 메인 앵커로 활약했던 김성준 앵커가 2년 만에 복귀한다.

김성준 앵커와 호흡을 맞출 여성 앵커로는 최혜림 앵커가 낙점됐다. 두 사람은 평일 ‘SBS 8 뉴스’를 진행한다. 주말 ‘SBS 8 뉴스’ 진행은 김현우, 장예원 앵커가 새롭게 투입돼 생생한 정보를 전할 예정이다.

김성준 앵커는 “JTBC와 시청률이 비교되는 것으로 안다. 우리도 시청률이 올랐다. 다만 우리의 절박한 이유로 개편을 준비한 것이다. 단순히 시청률만을 생각한 것은 아니다”며 “본질적으로 지상파 뉴스가 침몰하는 타이타닉호 같은 상황이다. 살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는 이유로 개편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장 다음 주부터 시작될 뉴스에서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은 아니지만, 네 가지는 약속할 수 있다. 먼저 소상하게 알려주는 뉴스다. 시청자들이 우리 뉴스를 보고 ‘SBS 뉴스를 봤으니 더는 볼게 없다’는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현장을 지키는 뉴스다. 현장에 대단한 화면이 있거나 특별한 일이 벌어지지 않아도 그 현장을 지키는 것이 기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어떻게든 현장을 지키는 뉴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성준 앵커는 “세 번째는 라이브쇼로서의 뉴스를 충실히 하려고 한다. 이제까지 많은 것이 녹화하고 준비된 기사, 준비된 영상 등 준비된 것들로 함께했는데, 그것에서 벗어나 방송 시간 안에 벌어지는 일 조차도 충실히 담는 뉴스를 준비하려 한다. 끝으로 시청자가 묻고 기자가 답하는 뉴스를 만들고자 한다. 이제까지 기자가 어떤 내용을 담을지에 대한 리포트 중심의 뉴스였다면, 이제부터는 리포트 형식을 떠나서 앵커가 궁금한 것들을 묻고 취재해 온 기자들이 대답하는 형식의 뉴스를 진행하려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이런 김성준 앵커의 다짐에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특히 같은 시간대 방영되는 JTBC ‘뉴스룸’과의 경쟁이다.

김성준 앵커는 손석희 앵커와의 비교에 대해 “아주 어린 기자 시절부터 방송을 하고 나면 선배들이 와서 ‘너 참 방송 잘했다’ ‘너 성장해서 손석희 같은 앵커가 되라’는 말을 들었었다. 당시 나는 ‘김성준은 김성준이지’라고 생각했었다”며 “그런데 2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그런 부담을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손석희 앵커는 방송 언론인으로서 큰 업적을 남기신 분이고, 방송 진행자로서뿐만 아니라 한 언론사를 이끌면서 역사에 남을 만한 일을 해 낸 분이다. 그 분과 경쟁을 한다는 것은 잘 모르겠다. 사실 시청률 면에서 SBS가 앞선다고 해도 ‘우리가 이겼다’고 할 수는 없는 부분 아닌가 싶다”며 “SBS의 절박함은 며칠 JTBC에 시청률이 밀려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의 절박감이 아니다”면서 “본질적인 부분에서 절박감을 느끼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뉴스를 해 나가겠다. 그런 과정에서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촌철살인 클로징 멘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김성준 앵커다. 하지만 그는 이제 클로징 멘트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성준 앵커는 “사실 앵커를 다시 하게 되면서 클로징 멘트를 안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그럼에도 내가 클로징 멘트를 하게 된다면 이전과는 다른 멘트를 쓰지 않을까 싶다. 심심한 뉴스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소통하는 뉴스를 예고하는 ‘SBS 8 뉴스’다. ‘고구마’를 먹은 것 같은 뉴스가 아닌 재미와 통쾌함, 소통을 이야하고 싶은 뉴스를 담고자 한다고 한다. 개편되는 ‘SBS 8 뉴스’가 과연 기존과 다른 뉴스임을 증명할지 주목된다. 새롭게 시작되는 ‘SBS 8 뉴스’는 19일부터 시청자들을 찾는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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